승률 90%에 도달한 신진서, 2023년 역대급 시즌 만들까

윤은용 기자 2023. 3. 2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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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이 19일 열린 2022~2023 KB 바둑리그 인터리그 4라운드 6경기에서 일본기원의 세키 고타로 9단과 온라인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한국 바둑의 최강자 신진서 9단(23)의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에 비해 압도적인 페이스를 보이면서 꿈의 ‘승률 90%’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킥스의 주장인 신진서는 지난 19일 열린 2022~2023 KB 국민은행 바둑리그 인터리그 4라운드 6경기에서 일본기원의 1지명 세키 고타로 9단에 154수 만에 백 불계승을 챙겼다. 2012년 입단 후 일본 기사를 상대로 32전 32승으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이날 상대한 세키는 일본 천원전 2연패를 기록 중인 정상급 기사지만, 신진서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킥스는 일본기원을 4-0으로 완파했다.

이 승리로 신진서는 바둑리그 11승(2패)째를 챙겨 다승 단독 선두에 나섰다. 2021년을 제외하고는 2017년부터 한 번도 다승왕을 놓친 적이 없는 신진서는 통산 6번째 바둑리그 다승왕에 도전한다.

뿐만 아니라 신진서는 시즌 전체로 27승(3패)을 기록하며 시즌 승률 90%를 찍었다. 단체전인 중국 갑조리그와 농심신라면배, 하나은행 MZ 슈퍼매치에서 모두 자신의 손으로 팀의 우승을 이끌었고, 개인 타이틀전이었던 KBS 바둑왕전에서도 박정환 9단을 누르고 대회 4연패를 달성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워낙 페이스가 뛰어나다보니 지난달 9일 제2회 YK건기배 예선을 치를 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진서가 예선을 치른 것은 2018년 제20회 농심신라면배 이후 5년2개월 만이었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지금의 기세를 유지하면 자신이 2020년에 세운 연간 최고 승률 기록(88.37%)을 넘어 누구도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여겨졌던 ‘승률 90%’에도 도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페이스는 2020년 지금과 같은 시점에서 기록했던 21승1패, 승률 95.5%보다는 낮지만, 지난해(21승4패·84%)보다는 월등히 높다.

사실 승률 90%도 대단한 기록이지만, 올해는 신진서가 바둑 황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해라 더욱 관심이 높다.

신진서는 올해 중요한 대회 2개를 앞두고 있다. 하나는 ‘바둑 올림픽’으로 불리는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다. 이니 2년전에 결승 진출에 성공한 신진서지만, 주최측인 잉창치바둑기금회가 결승 3번기를 대면 대국으로 치르겠다고 선언한 뒤 일정이 하염없이 미뤄지고 있다. 그러나 올해 드디어 열리게 됐다. 상대는 동갑내기인 중국의 셰커 9단이다.

또 응씨배가 끝나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만약 응씨배 우승과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차례로 거머쥔다면 세계 그 누구도 신진서의 ‘바둑 황제’ 타이틀에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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