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90%에 도달한 신진서, 2023년 역대급 시즌 만들까
한국 바둑의 최강자 신진서 9단(23)의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에 비해 압도적인 페이스를 보이면서 꿈의 ‘승률 90%’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킥스의 주장인 신진서는 지난 19일 열린 2022~2023 KB 국민은행 바둑리그 인터리그 4라운드 6경기에서 일본기원의 1지명 세키 고타로 9단에 154수 만에 백 불계승을 챙겼다. 2012년 입단 후 일본 기사를 상대로 32전 32승으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이날 상대한 세키는 일본 천원전 2연패를 기록 중인 정상급 기사지만, 신진서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킥스는 일본기원을 4-0으로 완파했다.
이 승리로 신진서는 바둑리그 11승(2패)째를 챙겨 다승 단독 선두에 나섰다. 2021년을 제외하고는 2017년부터 한 번도 다승왕을 놓친 적이 없는 신진서는 통산 6번째 바둑리그 다승왕에 도전한다.
뿐만 아니라 신진서는 시즌 전체로 27승(3패)을 기록하며 시즌 승률 90%를 찍었다. 단체전인 중국 갑조리그와 농심신라면배, 하나은행 MZ 슈퍼매치에서 모두 자신의 손으로 팀의 우승을 이끌었고, 개인 타이틀전이었던 KBS 바둑왕전에서도 박정환 9단을 누르고 대회 4연패를 달성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워낙 페이스가 뛰어나다보니 지난달 9일 제2회 YK건기배 예선을 치를 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진서가 예선을 치른 것은 2018년 제20회 농심신라면배 이후 5년2개월 만이었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지금의 기세를 유지하면 자신이 2020년에 세운 연간 최고 승률 기록(88.37%)을 넘어 누구도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여겨졌던 ‘승률 90%’에도 도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페이스는 2020년 지금과 같은 시점에서 기록했던 21승1패, 승률 95.5%보다는 낮지만, 지난해(21승4패·84%)보다는 월등히 높다.
사실 승률 90%도 대단한 기록이지만, 올해는 신진서가 바둑 황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해라 더욱 관심이 높다.
신진서는 올해 중요한 대회 2개를 앞두고 있다. 하나는 ‘바둑 올림픽’으로 불리는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다. 이니 2년전에 결승 진출에 성공한 신진서지만, 주최측인 잉창치바둑기금회가 결승 3번기를 대면 대국으로 치르겠다고 선언한 뒤 일정이 하염없이 미뤄지고 있다. 그러나 올해 드디어 열리게 됐다. 상대는 동갑내기인 중국의 셰커 9단이다.
또 응씨배가 끝나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만약 응씨배 우승과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차례로 거머쥔다면 세계 그 누구도 신진서의 ‘바둑 황제’ 타이틀에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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