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군 “핵공격 미사일훈련 떠벌리는 北, 더는 못참겠다. 우리도 핵무기 개발하자”

향군, 공식 성명 통해 핵무기 개발·보유 촉구는 처음
“안보상황 위중…하루 빨리 실질적 대책 착수해야”

북한이 지난 18∼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참관한 가운데 전술핵운용부대들의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지난 19일 발사된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 미사일이 날아가는 모습. 조선중앙TV 캡처／연합뉴스

회원 1100만명의 국내 최대 안보시민단체인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회장 신상태)는 지난 19일 핵탄두 탑재를 가정한 전술핵 공격 미사일 폭발 모의실험 훈련과 관련 "핵공격을 떠벌리며 우리 국민을 위협하는 북한에 공분한다"며 "우리도 핵무기를 개발·보유하자"는 성명을 발표했다.

향군이 개인 기고나 인터뷰를 통해 핵무기 개발 필요성을 밝힌 적은 있으나 공식 성명을 통해 개발·보유 주장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안보 상황이 위중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향군은 20일 ‘북한 전술핵 미사일 발사훈련 주장 관련 성명문’에서 "북한이 ‘전술핵 공격 모의미사일 발사훈련’을 했다고 공개적으로 떠벌리며 우리 국민을 위협한 데 대해 공분을 금치 못한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도 핵무기를 개발·보유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향군은 "우리의 핵무기 개발·보유 필요성은 이미 북한이 수차례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다양한 사거리의 탄도미사일을 수십 차례 발사해 한반도 평화는 물론 동북아와 세계평화에 찬물을 끼얹는 광기어린 행태를 수십 년 동안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는데서 충분히 입증됐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이러한 무모한 행태에 대해 이제 더 이상 동족의 철없는 짓이라고 무한정 포용을 베풀며 바라보고만 있어서는 안 되는 아주 위중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개인이나 나라를 막론하고 인내심과 자제력에도 일정한 한계가 있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향군은 "핵무기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핵무기 밖에는 없다"며 "따라서 향군은 1100만 회원들의 뜻을 모아 우리 국민의 생존을 위해 핵무기를 개발·보유할 수 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렀음을 선언하고 하루 빨리 실질적인 대책에 착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