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관광객, 무안공항선 무비자 입국…‘무단이탈’ 반복 우려도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하는 동남아시아 3개 국가 관광객들이 별도의 비자발급 없이 일정기간 호남과 제주지역에 머물 수 있게 됐다. 관광목적으로 입국한 동남아 관광객의 무단이탈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전남도는 “무안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베트남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단체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무사증 입국’이 지난 15일부터 시행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들 국가에서 출발하는 5인 이상 단체관광객은 현지 공관에서 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15일 동안 전남과 광주, 전북, 제주까지 여행할 수 있다. 동남아 관광객에 대한 무사증 입국은 제주와 양양공항에 이어 무안공항이 세 번째다.
호남지역 무사증 입국은 전남도가 적극 나서면서 시행됐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지난해 8월 호남권 국제행사 성공과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법무부에 ‘단체관광객 무사증 입국 도입’을 건의했다.
전남에서는 올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국제농업박람회가 개최된다. 광주에서는 광주비엔날레, 전북에서도 생활체육 국제대회인 아시아태평양마스터스대회와 새만금 스카우트잼버리 등이 개최된다.
전남도는 무사증 입국으로 베트남에서만 관광객 1만 여명이 무안공항을 통해 한국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월 베트남에서 관광설명회를 열었던 전남도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세기 운항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관광 목적으로 입국한 뒤 한국에서 자취를 감추는 ‘무단이탈’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실제 지난 2월 무안공항을 통해 입국한 태국 관광객들의 무단이탈이 잇따라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
당시 태국에서 입국한 관광객 1017명 중 35명이 여행이 끝났는데도 돌아가지 않고 이탈했다. 이들 대부분은 미등록 신분으로 국내에 취업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관광객 이탈이 이어지면서 모두 14회 운항할 예정이었던 태국∼무안공항 전세기는 7회 운항 뒤 중단됐다.
전남도는 무단이탈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현지에서 관광객 모집단계에서부터 서류 등을 철저히 확인하고 이탈이 많은 여행사는 제재할 방침”이라면서 “‘준법도우미’를 통해 무단이탈이 우려되는 관광객을 사전에 막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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