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오늘부터 포항 일대서 대규모 연합상륙훈련 ‘쌍룡훈련’ 실시
마킨 아일랜드함 등 함정 30여척 동원
영국 해병대 ‘코만도’ 1개 중대 첫 참가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반발로 도발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 해군·해병대가 20일 대규모 연합상륙훈련을 시작했다. 한·미동맹 전투준비태세와 상호운용성 강화를 위한 연합상륙훈련인 ‘2023 쌍룡훈련’은 이날부터 내달 3일까지 경북 포항 일대에서 진행된다.
여단급 규모로 시행되던 쌍룡훈련은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 속에 2018년 이후 지난해까지 열리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연합훈련의 규모와 범위를 확대하기로 한 데 따라 사단급으로 규모를 키워 5년 만에 열리게 됐다.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의 주요 야외실기동훈련(FTX)이다.
올해 훈련에는 사단급 규모 상륙군, 대형수송함 독도함(LPH·1만4500t급), 미국 와스프급 강습상륙함 마킨 아일랜드함(LHD-8·4만2000t급) 등 함정 30여척과 F-35 계열 전투기, 육군 AH-64 아파치 공격헬기, 해병대 마린온 상륙기동헬기 등 항공기 70여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50여대 등도 투입됐다.
영국 해병대 ‘코만도’ 1개 중대 병력 40여명도 처음 참가했다. 호주, 프랑스, 필리핀 군은 참관한다.
훈련은 상륙군의 안전한 목표지역 이동을 위한 호송 작전을 시작으로 소해작전, 사전 상륙 목표 구역 감시정찰 및 위협 요소를 미리 제거하는 선견부대작전, 상륙 목표 구역에 대한 대규모 화력지원, ‘결정적 행동’인 공중·해상 돌격과 목표확보 순으로 진행된다.
이달 말 실시할 ‘결정적 행동’ 단계에는 한·미 연합 및 합동 전력이 대규모로 해상과 공중으로 전개해 한·미동맹의 압도적 전력과 연합상륙작전 수행 능력을 보여 줄 예정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상륙훈련은 해병대 등 대규모 병력을 해안으로 침투시켜 목표지역을 확보하는 공격적 훈련이라 북한이 예민하게 반응해왔다. 북한이 이 훈련을 빌미로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앞서 지난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참관한 뒤 “대규모 군사연습을 빈번히 벌리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에 그 무모성을 계속 인식시킬 것”이라며 한·미연합연습에 맞춰 맞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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