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대로 떨어진 아파트 전셋값…내달 입주 폭탄에 전망도 ‘흐림’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3. 2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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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평균 전셋값 5억9297만원
내달 전국서 2만6000여 가구 입주
전세매물이 붙어 있는 대치동 아파트 상가 내 중개업소 모습 [한주형 기자]
아파트 전세가격 약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전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2억원대로 내려앉았다. 다음달 5년 만에 동월 기준 가장 많은 입주가 예정돼 전셋값 약세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2억9782만원으로, 이난 전월(3억595만원) 대비 813만원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도 전월보다 1734만원 하락한 5억9297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전셋값은 작년 12월 6억3694만원에서 올해 1월 6억1031만원으로 하락한데 이어 2월에도 내림세가 이어지면서 5억원대로 떨어졌다.

서울 강북지역(한강 이북 14개구)과 강남지역(한강 이남 11개구)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각각 5억542만원, 6억7245만원이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도 작년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4억101만원을 기록했다. 경기 3억3157만원, 인천 2억5210만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아파트 전셋값은 매매가격보다 더 큰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1~2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3.07% 떨어진데 비해 전셋값은 5.03% 하락했다. 서울 전세가격이 6.61% 하락했고 인천 -7.60% 경기 -7.49%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 전세거래는 석 달 연속 증가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작년 12월 1만171건에서 올해 1월 1만273건으로 늘었다. 2월에도 1만1939건으로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고금리에 따른 대출 부담 가중으로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려는 세입자들이 늘면서 월셋값은 계속 오르는 반면, 전셋값은 떨어지면서 일부가 다시 전세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달 4월 기준 5년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 입주를 앞두고 있는 만큼, 전셋값 약세를 이용해 입지 여건이 좋은 곳으로 거주지를 갈아타려는 전세수요가 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양주·화성, 대구 입주 폭탄 수준
다음달 전국에서 아파트 2만600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내달 전국에서 입주를 시작하는 물량은 41개 단지, 2만6665가구(임대 포함)로, 이는 4월 기준으로 2018년(2만9841가구) 이후 최다 물량이다. 특히 임대물량은 7875가구(29.5%)로 올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시도별 아파트 입주 물량은 경기가 1만1253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대구 3498가구, 부산 3018가구, 대전 1747가구, 경북 1717가구 순이다. 경기는 양주(2419가구)와 화성(1730가구), 안산(1714가구), 광주(1108가구)의 입주 물량이 많다.

특히 양주시와 화성시는 올해 1분기 2000가구 넘게 입주한 데 이어, 추가로 물량이 쏟아지면서 일대 전셋값 약세가 심화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지방은 대구가 이달 4085가구 입주했고, 다음 달에는 동월 기준 2000년 조사 이래 최다 물량인 3498가구가 집들이에 나설 예정이다. 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대구에서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역전세난은 물론 입주 차질 사태로 이어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시공사의 공사 지연과 공사비 갈등으로 입주 시기가 연기되는 단지들도 속출하고 있다. 경북 포항시 오천읍 ‘힐스테이트포항’(1717가구)은 당초 모집공고 상 입주 시기가 올해 1월로 예정됐지만 공사 일정이 밀리면서 3개월 지연돼 다음 달 입주를 시작한다.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 ‘캐슬휘닉스더퍼스트’(85가구)도 이달 입주가 한 달 미뤄졌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입주 예정자들은 입주 시기를 지속해 체크하며 지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출 등 이사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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