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국타이어 공장 화재 원인 ‘전기적 요인’과 ‘정전기’ 등 추정…“방화 또는 실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아”
공장 작업자·설비 기술진 등 총 9명 조사…3명 추가 조사
화인 규명·소방설비 작동 여부 등 집중 수사
2014년 화재처럼 공장 전소…원인 규명 어려울 수도 있어
경찰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관계자 등을 잇따라 소환해 조사하는 등 불이 난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최초 불이 난 공장이 모두 전소된 만큼 원인을 규명해내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대전경찰청은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관계자 3명을 소환해 조사한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지금까지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작업자를 비롯한 설비 기술진 등 9명을 소환해 화재 당시의 상황과 평소 작업 환경, 소방설비 작동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현재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조사관 5명이 이번 화재 수사를 맡고 있다.
경찰은 화재가 난 공장의 폐쇄회로(CC)TV를 확보한 상태다. 다만 이 폐쇄회로(CC)TV는 불이 최초로 발생한 장소와는 다소 먼 거리에 설치돼 있어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재춘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은 “소방 관련 매뉴얼, 설계도면, 작업일지 등을 확보해 분석을 하고 있으며, 추후 소환 조사 대상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하고 있지만, 방화와 실화의 가능성 또한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근무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화인으로 전기적 요인과 정전기 등 2가지로 추정하고 있다. 화재가 급속도로 확산한 이유로는 발화 장소 인근에 흄(Fume·타이어 등을 제작할 때 발생하는 연기)이 쌓여 있는 것을 꼽고 있다. 흄이 많이 쌓여있는 곳에서는 불이 크게 번질 수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김 대장은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 등의 소방시설은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화재 발생 원인과 관련해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단정하기는 어렵다”라고 했다.
대전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40여명의 합동감식반은 지난 14일 최초로 화재가 발생한 2공장의 옆에 위치한 1공장을 대상으로 합동감식을 벌인 바 있다. 불이 난 2공장은 전소돼 붕괴된 상태로, 합동감식반은 당시 2공장 가류공정과 같은 구조의 1공장 가류공정에 진입해 공정 라인 등을 확인했다.
최초 발화 지점이 모두 불에 탄 만큼 화인을 규명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 대장은 “2014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큰 불이 나 공장이 전소되면서 결국 화인이 밝혀지지 못했다”며 “불이 난 장소가 전소되면 화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오후 10시9분쯤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 2공장에서 난 불은 58시간 만인 14일 오전 8시쯤 진화됐다. 이 불로 샌드위치 패널로 된 북쪽 2공장 내부 8만7000여㎡가 전소됐고, 2공장 3 물류창고 안에 보관돼 있던 21만개의 타이어 제품이 모두 탔다.
작업자 10명과 소방대원 1명 등 11명이 연기를 마시는 등 경상을 입고 치료를 받은 뒤 모두 귀가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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