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대출 심사, 밤엔 럭비 선수”…오케이 ‘읏맨 럭비단’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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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OK)금융그룹이 20일 오전 서울 ENA 스위트 호텔 컨벤션홀에서 '읏맨 럭비단' 창단식을 열고 한국 실업럭비의 새로운 판을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재일동포 오영길 감독과 남창수, 안드레 진 코치가 이끄는 오케이 럭비단은 32명의 선수로 구성됐다.
최윤 구단주는 이날 "우리나라의 럭비 등록 선수가 1천명 안팎이고, 실업팀에서 활동하는 선수가 100명이 안 된다. 이번 럭비단 창단이 한국 럭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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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길 감독 “멋진 경기 펼치겠다”
“선진국형 클럽을 지향한다.”(최윤 오케이럭비단 구단주)
“일과 운동, 이제는 적응했다.”(한구민 오케이럭비단 주장)
오케이(OK)금융그룹이 20일 오전 서울 ENA 스위트 호텔 컨벤션홀에서 ‘읏맨 럭비단’ 창단식을 열고 한국 실업럭비의 새로운 판을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재일동포 오영길 감독과 남창수, 안드레 진 코치가 이끄는 오케이 럭비단은 32명의 선수로 구성됐다. 남아공 출신 3명, 일본 출신 1명 등 4명의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면 28명의 국내 선수들은 오케이금융그룹의 직원으로 운동을 한다.
최윤 구단주는 이날 “우리나라의 럭비 등록 선수가 1천명 안팎이고, 실업팀에서 활동하는 선수가 100명이 안 된다. 이번 럭비단 창단이 한국 럭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 선수들은 우리 회사 직원이다. 일하면서 운동을 하게 된다. 선진국형 클럽을 지향하는 게 우리 럭비단의 목표”라고 밝혔다.
실제 선수들은 오케이금융그룹 직원으로 출근해 업무를 보고, 저녁과 주말에 훈련한다. 대회 참가를 위해 전지훈련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 포맷은 직장 일과 운동을 병행하는 형태다.
한구민 오케이 럭비단 주장은 “업무 뒤 야간에 훈련하는 게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적응됐다. 저녁에 훈련할 때 공이 더 빠르게 보이는데 재미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업무와 관련해 “대출 전 여신 심사, 대출 뒤 채권 추심 등을 한다”고 밝혔다. 오케이금융그룹 관계자는 “선수들의 재미를 느끼면서 할 수 있는 업무 영역을 고민하고 있다. 은퇴하면 업무만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케이 럭비단은 25일 경북 경산 송화럭비구장에서 개막하는 2023 코리아 슈퍼 럭비리그에 출전해 한국전력, 현대글로비스, 포스코건설 등과 우승 경쟁을 벌인다.
일본 오사카조선고급학교 럭비팀을 이끌었고, 다큐멘터리 영화 ‘60만 번의 트라이’의 주인공인 오영길 초대 감독도 당찬 각오를 밝혔다. 한국 럭비대표팀 코치를 역임했던 그는 “선수들이 성장하면 어느 팀과도 멋지게 싸울 수 있다. 발전 도상의 팀이지만 시합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도전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 중, 고등학교 선수들이 우리 선수들을 보고 ‘나도 이 팀에서 뛰고 싶다’는 말을 한다고 들었다. 한국의 럭비를 위해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나 지역의 동아리 등을 지도하면서 교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창단식 뒤 열린 2023 코리아 슈퍼 럭비리그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 사령탑과 주장은 선전을 다짐했다. 코리아 슈퍼 럭비리그 1차 리그(3월25일~4월8일)에는 일반부 4개 팀과 대학부 3개 팀(고려대 연세대 경희대)이 참여한다. 2차 리그는 휴식기 뒤 5월에 열릴 예정이다. 올해는 한국전력을 제외한 실업 3개 팀에서 7명의 외국인 선수들이 뛰며, 티켓 유료화 정책도 유지된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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