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신 아들 학폭 피해자 "신고 엄두 못 내…집안 배경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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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신 전 국가수사본부장의 아들의 민사고 시절 학교 폭력 내용에 대한 피해자의 증언이 나왔다.
19일 MBC '스트레이트'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기숙사에 신문 배달 받는데 경향신문을 본다고 툭 던져주면서 '야, 빨갱이 받아' 매일했다"며 "지속적으로 '개, 돼지'라고 불렀다"고 전했다.
A씨 증언에 따르면 정 군이 검찰 조직의 이야기도 전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A씨는 견디다 못해 학교폭력위원회에 해당 사건을 신고했지만, 고통은 다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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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동작대교도 2번 갔다 왔어요. 너무 힘들어서 순간 뛰어내릴까 생각했는데 너무나도 춥고 외로워서… 자해도 몇 번 해봤고…"
정순신 전 국가수사본부장의 아들의 민사고 시절 학교 폭력 내용에 대한 피해자의 증언이 나왔다.
19일 MBC '스트레이트'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기숙사에 신문 배달 받는데 경향신문을 본다고 툭 던져주면서 '야, 빨갱이 받아' 매일했다"며 "지속적으로 '개, 돼지'라고 불렀다"고 전했다.
가해자 정 군의 괴롭힘은 2학년에 올라가서, 그것도 기숙사 같은 방에 배정되면서 고통이 심해졌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때문에 A씨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등 스트레스에 시달렸지만 신고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당시 정 군의 아버지는 서울중앙지검 정순신 검사였기 때문이다. A씨는 "아빠가 높은 직위에 있다고 했다. 돈도 많고, 아무래도 강자고 갑이지 않냐"며 "진짜 무서웠다"고 밝혔다.
A씨 증언에 따르면 정 군이 검찰 조직의 이야기도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에게 한 말 중에 하나가 '사회는 상명하복이다', '위에서 시키면 아랫것들이 알아서 하는 거다', 그런 말 하니까 전 사회가 그런 줄 알았다"며 "저 같은 개, 돼지 같은 애들은 보호 못 받고 신고해도 바뀌는 건 하나도 없고. 그래서 신고하는 데도 늦게 걸린 것 같다"고 자조섞인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A씨는 견디다 못해 학교폭력위원회에 해당 사건을 신고했지만, 고통은 다시 시작됐다. 2018년 3월 정군에게 전학조치를 했지만 정씨와 아버지인 정순신 변호사는 변호사를 고용하며 법으로 맞섰다. 당시 정 군을 변호한 건 정 전 본부장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판사 출신 송 모 변호사였다.
송 변호사의 능력은 출중했다. 가해자인 정 군은 징계조정위에 모습을 보이지도 않고 불성실한 태도로 임했으나 위원 4명 가운데 3명의 '전학 취소' 결정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당시 위원들은 변호사와 경찰, 교육공무원과 학부모였는데, 전학 취소를 반대한 건 학부모 한 명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에 따르면 당시 민사고 교장도 "두 학생 모두 행복을 위해 전학조치가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진술했지만, 교장의 이야기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행정 소송과 행정심판 등 법 절차를 동원한 시간 끌기가 계속됐다. 생활기록부에 정 군의 기록이 남지 않게 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그렇지만 1심과 2심, 대법원에 이르기까지 연속으로 패소했다.
그러나 정 군은 대법원 판결 전, 전학 처분을 받은 지 1년 만인 2019년 2월 서울 서초구 소재 한 고교로 전학을 갔으며, 정시모집 전형을 통해 2020년 서울대에 합격했다.
한편, 정순신 변호사는 지난달 24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지만 아들인 정씨의 학교폭력 사실이 알려지면서 임명 하루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원성윤 기자(better2017@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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