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비리 딛고 정상화 '결실'
[EBS 뉴스12]
과거 수억 원을 횡령해 급식 비리로 물의를 빚었던 학교가 서울 충암고등학교죠.
문제가 됐던 이사진을 교체하고 수년간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는데, 올해 그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번 학기부터 급식실을 새로 짓고,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학교를 운영하기 위한 제도도 마련했습니다.
금창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점심시간이 시작되자 학생들이 하나, 둘 급식실에 들어옵니다.
햄이 듬뿍 들어간 부대찌개, 금방 튀겨 따뜻한 명태까스, 메추리알 조림 그리고 후식으로 나온 망고 등 7가지 음식을 식판 가득 담습니다.
인터뷰: 이규원 3학년 / 서울 충암고
"현재 공간도 넓어졌고 그리고 칸막이도 없어지고 이래서 확실히 좀 더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급식실을 바꿔서 그런지 전반적인 품질이 너무 높아져서 엄청 만족하면서 먹고 있습니다."
충암중·고등학교 급식실이 이번 학기, 신설됐습니다.
과거 급식 비리로 내홍을 겪었기에 새로 만든 급식실의 의미가 남다릅니다.
지난 2015년, 서울시교육청 감사에서 학교법인 충암학원이 식재료비와 급식 배송용역비 등 약 4억 1천만 원을 횡령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후속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이사진과 감사는 지난 2017년, 전원 교체됐습니다.
이후 교육계와 법조계, 지역사회의 추천을 받아 선임된 임시이사들이 소방시설과 노후시설을 개선하고 학교 정관을 바꾸는 등 학교 정상화에 힘을 쏟았습니다.
서울시교육청도 운영보조금과 인건비 재정결함보조금 약 800억 원을 투입해 학교 정상화를 지원했습니다.
인터뷰: 윤명화 이사장 / 충암학원
"교사를 뽑는다든지, 아니면 학교에 무슨 예산이 들어가는 문제를 모두에게 공개하고 그렇게 해서 우리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신뢰를 정말 쌓았고…."
이 같은 노력으로 법인이 정상화된 뒤 재작년에는 정이사 체제로 전환했고 같은 해 서울 최초로 공영형 사립학교에도 지정돼 4년 동안 12억 원을 지원받습니다.
충암학원은, 교무회의를 의결기구화하는 등 민주적이고 투명한 의사결정 과정도 만들어, 과거 비리를 모두 털어낼 계획입니다.
EBS 뉴스 금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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