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결승 선착 미국, 데뷔 후 첫 ‘우승의 맛’ 가까워진 트라우트
마이크 트라우트(LA에인절스)가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트라우트가 주장을 맡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이 20일 열린 4강전에서 쿠바를 14-2로 대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트라우트는 공수주 ‘완전체’에 가까운 기량으로 현역 최고의 선수로 평가 받는다. 그런 그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우승은커녕 포스트시즌도 제대로 경험하지 못했다. 2014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경기가 전부다. 팀은 3전 전패로 탈락했고, 트라우트 본인도 12타수1안타로 크게 부진했다.
트라우트는 최근 “WBC가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다. 내 인생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말뿐이 아니다. 이번 대회 트라우트는 미국 대표팀 누구보다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동료들을 독려하고 있다. 트라우트가 이렇게 열정적인 성격이었냐고 놀라워하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그럴 수밖에 없다. 포스트시즌도 제대로 못 치러본 트라우트 입장에서는 이번 WBC가 그간의 야구인생에서 가장 큰 무대나 다름없다.
트라우트는 이번 WBC가 처음이다. 미국이 우승했던 2017년 WBC는 마지막까지 고민하다 불참을 결정했다. 트라우트는 TV로 미국의 우승을 보면서 자신의 결정을 후회했다고 했다. 이번 대회 망설이지 않고 참가를 결정한 이유다. “우승이 아니면 실패”라며 각오를 다졌던 트라우트는 벌써 다음 WBC까지 바라보고 있다. 트라우트는 전날 8강전을 마치고, 재활 중인 동년배 라이벌 브라이스 하퍼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대회가 끝나는 대로 다음 WBC에 나갈 선수들을 모아야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누구보다 대표팀에 열정적인 하퍼가 “일단 이번 대회 우승부터 하자”며 트라우트를 진정시켜야 했다.
트라우트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4강전에서 5타수1안타 1타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제대로 불이 붙은 미국의 타선은 그가 아니어도 충분히 뜨거웠다. 홈런 4개를 포함해 장단 14안타로 쿠바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8강전 역전 만루홈런으로 영웅이 된 트레아 터너가 이날도 홈런 2개를 터뜨렸다. 2회말에 솔로 홈런, 6회말에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터너 외에 무키 베츠가 6타수3안타를 쳤고, 폴 골드슈미트가 홈런 1개 포함 5타수2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쿠바는 12안타를 쳤지만 집중력이 떨어져 2득점에 그쳤다. 경기 초반부터 대량 실점하면서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특급불펜 3인방(야리엘 로드리게스·리반 모이넬로·라이델 마르티네스)은 꺼내보지도 못하고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미국은 21일 열리는 일본-멕시코전 승자와 22일 결승전을 치른다. 월드시리즈 우승과 너무나 거리가 멀었던 트라우트가 WBC에서 우승의 맛을 느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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