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기운 솔솔 '춘분'... 제철음식과 풍습은

황아현 기자 2023. 3. 2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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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의 네 번째 절기. 양력 3월 21일 춘분(春分)이 다가왔다.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 개나리가 피어난 곳도 있다. 아침저녁 느끼는 쌀쌀한 바람은 이날을 기점으로 조금씩 겉돌다 곧 기분 좋은 봄바람으로 변화할 터다.

‘춘분’에 대해 알아보자.

■ '춘분'이란?

매년 3월 20~21일 무렵, 경칩과 청명 사이에 있는 이날엔 태양 황경이 0이 되는 위치에 놓인다. 태양의 중심이 적도 위를 똑바로 비춘다. 해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해 적도를 통화하는 점(추분점)에 이른 날이다.

음양이 서로 반인만큼, 우리나라는 이때부터 낮밤 길이 그리고 추위와 더위가 같아진다. 우리 조상들은 이 절기를 전후로 농사를 시작했다. 농가에서는 봄보리를 갈고 춘경을 하며 들나물을 캐 먹었다고 전해진다.

■ 춘분에 먹는 '이것'

▶볶은 콩

이 무렵 우리 조상들은 집집마다 콩을 볶아 먹었다. 볶은 콩을 먹으면 새와 쥐가 사라져 곡식을 축내는 일이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저지방 고단백 식품인 콩은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운 봄철 도움이 되는 음식이다. 사포닌 성분이 풍부해 비만과 성인병을 개선하는 효능이 있다. 특히 쥐눈이 있는 콩엔 아이소플라본이라는 항암 효능이 있는 성분이 일반 콩과 비교해 5~6배 이상 함유돼 있다.

머슴떡(나이떡)

날이 풀리는 춘분이 다가오면 추운 겨울에 휴식을 취하던 머슴들을 불러 일 년 농사를 부탁하곤 했는데, 이 때 이들에게 푸짐하게 준비해 대접했던 것이 '머슴떡'이다. 송편과 비슷하게 생겼다. 나이대로 나눠 먹었다고 해 '나이떡'으로 불리기도 한다.

봄나물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춘분엔 산과 들에 쑥, 냉이, 달래 등 봄나물이 고개를 든다. 우리 조상들은 혈액 속 노폐물을 제거해 혈액순환을 돕는 쑥,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소화기관과 면역력에는 제격인 냉이, 달래 등을 캐 섭취하며 건강을 챙겼다.

■ 한 해 농사 점치던 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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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에는 날씨로 그 해 농사 풍흉(豊兇)과 수한(水旱)을 점쳤다. 이 때 비가 내리면 병자가 드문 해로 여겨졌다. 어두워 해가 보이지 않는 것이 좋으며 해가 뜰 때 정동쪽에 푸른 구름 기운이 있으면 보리에 적당해 보리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고 알려진다. 반면, 구름없이 청명하면 열병이 들어 만물이 자라지 못한다고 점쳤다.

이날 동풍이 불면 보리 값이 내리고 보리 풍년이 들며, 서풍이 불면 보리가 귀(貴)하고, 남풍이 불면 오월 전엔 물이 많고 오월 뒤엔 가물며, 북풍이 불면 쌀이 귀하다고 믿었다.

이 밖에 운기를 봐 청(靑)이면 충해(蟲害), 적(赤)이면 가뭄, 흑(黑)이면 수해, 황(黃)이면 풍년이 된다고 내다봤다.

황아현 기자 1cor103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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