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청, 20일부터 4·3 평화·인권 교육주간 운영

대만·독일과 평화·인권교육 교류, 하반기 4·3 명예졸업장 수여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4·3 75주년을 맞아 다양한 4·3 평화·인권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제주도교육청은 2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4·3 평화·인권 교육 주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도내 각 학교는 4·3 교육 주간에 교육과정과 연계한 4·3 평화·인권 교육과 유적지 기행 등 체험활동을 반드시 2시간 이상 실시한다.

본청, 지원청, 직속기관, 학교는 4·3 추념일에 맞춰 조기를 게양하고 현수막도 게시한다.

또한 4·3희생자유족회 회원 50명이 명예교사로 위촉돼 도내 초교 5·6학년과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4·3의 생생한 사실과 교훈,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전달한다.

하반기에는 4·3과 관련해 부득이하게 학교 졸업을 하지 못한 이를 대상으로 해당 학교에서 학교 규칙에 따라 4·3 명예졸업장을 수여한다.

4·3 교육 주간에 각 학교에서 실시한 교육 사례를 공유하기 위한 교원 직무연수 프로그램과 교수·학습자료 개발 등을 위한 교사 지원단도 운영한다.

교육청은 '청소년 평화 공감 도전 프로젝트'에 참가할 초·중·고 21팀을 선정해 팀당 300만원을 지원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4·3 청소년 평화 예술제도 열어 지역 역사 이야기, 영상으로 만나는 4·3, 그림책으로 만나는 4·3, 캘리로 만나는 역사 이야기, 함께하는 마당극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4·3 전국화를 위해 전국 시도교육청 역사·통일·인권 담당 장학사 30명을 대상으로 4·3 평화·인권 교육 직무연수를 운영하고, 4·3 교육주간에 동참할 것을 요청한다.

교육청은 앞서 2018년 경남교육청, 2019년 광주교육청, 2021년 전남교육청과 평화·인권 교육 교류 협약을 체결한 뒤 현장 체험 교원 직무연수, 교육자료 공유 등을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4·3평화재단과 함께 전국 시도교육청 역사교육 담당 교원 500명을 대상으로 4·3 평화·인권 교육 전국 교사 직무연수를 실시한다.

또한 전국 청소년이 4·3의 역사를 바로 알고 세계로 홍보하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전국 청소년 4·3 영어스피치대회를 개최하고, 중·고교생 대상 '찾아가는 4·3 문학 이야기' 수업도 운영한다.

오는 12월에는 전국 청소년 평화포럼을 열어 청소년이 주도하는 지역별 평화·인권·통일 교육 사례를 공유하는 장을 마련한다.

도, 도의회, 유족회, 4·3평화재단, 4·3연구소, 4·3범국민위원회, 제주민예총 등과 함께 4·3 평화인권교육 활성화와 전국화를 위해 전문 강사단을 구성해 전국 초·중·고교생 대상 '찾아가는 4·3 평화·인권 교육'을 지원한다.

다음 달 2∼4일 대만 학생과 교원 31명의 제주 방문을 시작으로 대만·독일 교육기관과 교사·학생 교류를 통해 세계의 역사적 사건이 갖는 의미와 가치들을 4·3 평화·인권 교육에 반영, 확산하는 데 주력한다.

교육청 관계자는 "2022 개정 교육과정 한국사 교과서 편찬 준거에 4·3이 명시됨에 따라 올바른 4·3 역사교육을 위해 체계적이고 다채로운 평화·인권 교육 기반을 조성하고, 4·3 전국화·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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