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다, 임지연! 눈물로 완성한 ‘박연진’[인터뷰]

김원희 기자 2023. 3. 2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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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아티스트 컴퍼니



“멋지다, 연진아!”

올해 상반기 누구나 한 번쯤은 불러 봤을 이름, 그 이름의 주인공인 배우 임지연이 눈물로 완성한 인생 캐릭터에 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했다.

임지연은 지난 10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학창시절 괴롭혔던 문동은(송혜교)에게 처절한 복수를 당하는 학폭(학교폭력) 가해자 박연진으로 역대급 악역을 선보여 극찬받고 있다. 특히 매회 문동은이 내레이션을 통해 ‘연진아’ 하고 이름을 부르는 데다, “멋지다, 연진아”라고 외치는 장면이 화제가 되면서 ‘연진아’라는 말 자체가 하나의 유행어가 됐다.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더 글로리’ 종영 인터뷰에서 임지연은 “‘연진아’가 그렇게 많이 불릴 줄 몰랐다. 심지어 엄마도 ‘연진아 집에 언제오니’ ‘연진아 찌개 끓여놨어’라고 문자를 하신다”고 웃으며 큰 인기에 고마움을 표했다.

임지연. 아티스트 컴퍼니



이렇듯 임지연의 ‘인생 캐릭터’가 된 박연진은 늘 악역에 목말랐던 그에게 찾아온 첫 기회였다. 그는 “악역을 항상 하고 싶었다. 마흔 살이 넘고 다른 선배님들처럼 내공이 많이 쌓이면 그때는 정말 무서운 악역이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했었다”며 “그 가운데 좋은 작품으로 연진이가 찾아왔고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전했다.

“제가 악한 마스크도 아니고, 여성 악역도 적다 보니 악역에 대한 기대를 내려놨던 것 같아요. 그런데 감독님과 작가님은 제게서 천사 같은 얼굴에 악마의 심장을 느꼈던 것 같아요.(웃음)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싶으셨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이 황금 같은 기회를 잘 해내보자 각오했죠.”

그렇게 기다렸던 악역을 위해 임지연은 촬영 기간보다 더 길었던 사전 준비 시간을 보냈다. 임지연은 “대본을 씹어먹겠다는 생각”으로 박연진 그 자체가 되어갔다.

임지연. 아티스트 컴퍼니



“연진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갈 다양한 소스를 생각해봤어요. 그러다 나쁜 사람처럼 보이는 얼굴이 아니라서 악역이 안 들어왔다면, 그 얼굴을 써보자 했어요. 내 모습과 내 목소리, 내 표정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진짜 나쁜X이 되자고 했죠. 연진이가 왜 그런 사람이 됐는지 이유를 찾기도 쉽지 않았어요. 그러다 기회를 줘도 용서를 빌지 않는 걸 보며, 자기가 나쁜 짓을 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구나 했어요. 이런 사람이 어딘가 있지 않을까 해서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돌아다니면서 준비 기간을 더 바쁘고 힘들게 보냈어요.”

임지연이 싱크로율 200%의 박연진이 될 수 있었던 건, 하루아침에 가능했던 일이 아니다. 2014년 영화 ‘인간중독’으로 첫 장편 영화의 주연을 맡았던 그는 연기력 논란으로 혹평을 얻었다. 그로부터 9년, ‘더 글로리’ 속 임지연은 연기력 논란이 있었다는 사실마저 완전히 잊게 했다.

임지연은 “모든 작품을 연진이 준비하듯 준비하고 연기했다. 그 노력을 알기에 가족과 지인들은 이번 작품을 보고 울었다고 하더라”고 속내를 전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임지연. 아티스트 컴퍼니



“항상 절실했고 노력했어요. 주변 동료들처럼 타고난 배우가 아니니까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매 작품 다 연진이 준비하듯이 준비했고, 느리더라도 성장해 나가는 저의 모습이 좋아서 항상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었죠. 항상 데뷔 때의 열정과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해요. 가족과 지인들은 이번 작품을 보고 많이 울었다더라고요. 제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아줘서 고마웠어요. 한 작품 한 작품 해오면서 많은 걸 배웠기에 모두 다 너무 소중한 작품들이에요.”

올바르게 성장한 임지연의 연기력을 보여준 ‘더 글로리’. 그는 그 ‘영광’을 좀 더 이어가고 싶다고 웃었다. 악역 이미지가 너무 강해져서 다음 작품이 걱정되지 않냐는 질문에는 “또 다른 캐릭터로서 그만한 노력을 하면 괜찮을 것”이라며 다시금 뿌리가 단단한 배우가 됐음을 전했다.

“‘더 글로리’는 저에게 정말 가장 큰 용기를 내야 하는 작품이었어요. 어떤 작품이든 시작하기 전에 항상 두렵지만, 이번엔 정말 큰 도전이었던 만큼 마음을 굳게 먹고 두려움을 떨쳐낸 그 용기를 스스로 칭찬하고 싶어요. 그랬던 만큼 앞으로 좀 더 오랫동안 ‘연진아’를 외쳐주면 좋겠어요.(웃음) 제 유일한 자랑인 집요함과 도전정신으로 열정 있는 배우가 되려고 해요. 연진이를 통해 ‘임지연한테 이런 얼굴도 있구나’를 보여줬듯, 앞으로도 다른 작품을 통해 더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사실 차기작인 ‘마당 있는 집’의 촬영을 벌써 했는데요, 연진이와 정반대의 캐릭터라 저인 줄 못 알아보실 수도 있을걸요? 기대해 주세요!”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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