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시즌 2호’ 버스 막기...‘4G 무승’ 수원 팬들, 대전에는 ‘박수’ 보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벌써 시즌 2호 버스 막기다.
팬들의 버스 막기가 K리그의 문화가 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지만 분노한 수원 팬들의 마음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간다.
특히 지난 수원 FC 원정에서는 1-2로 패배하며 팬들이 구단 버스를 막는 등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축구 수도 더비'라는 것을 감안할 때, 대전과의 역사를 생각하면 믿기 어려운 장면이었고, 그만큼 수원 팬들의 분노는 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포투=정지훈(수원)]
벌써 시즌 2호 버스 막기다. 팬들의 버스 막기가 K리그의 문화가 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지만 분노한 수원 팬들의 마음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간다. 그만큼 수원의 시즌 초반 분위기는 최악이다.
수원 삼성은 19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4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에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수원은 개막 후 4경기 무승을 이어가며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악의 부진이다. 수원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간판 공격수 오현규가 유럽에 진출하며 공백이 생기긴 했지만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김보경을 비롯해 아코스티, 김경중, 바사니, 뮬리치 등을 영입했다. 여기에 국가대표 미드필더 고승범이 군에서 전역했고, 안병준, 이종성, 이기제, 불투이스, 김태환 등 주축 선수들이 건재하기 때문에 기대감을 받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홈에서 열린 개막전부터 승격 팀 광주에 0-1로 패배했고, 이후 두 경기에서 1무 1패로 부진했다. 경기력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오현규의 공백을 실감하며 득점력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특히 지난 수원 FC 원정에서는 1-2로 패배하며 팬들이 구단 버스를 막는 등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래도 대전과 ‘축구 수도 더비’에서 승리한다면 분위기 반전을 할 수 있었다. 이에 수원은 전반부터 경기를 주도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후반 들어 에너지 레벨이 떨어지면서 고전했다. 결국 후반에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수원 팬들은 야유를 보냈다. 이날 경기장에는 10,442명의 적지 않은 관중이 입장했는데, 수원 선수들이 인사를 위해 운동장을 돌때 북쪽에 있는 서포터 사이에서 거센 야유가 나왔다. 이에 수원 선수들은 고개를 숙이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야 했다.
이병근 감독도 고개를 숙였다. 이병근 감독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홈에서 승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잘못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후반전에 집중력이 아쉽지만 선수들은 끝까지 했다. 많이 찾아오신 홈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이병근 감독이 고개를 숙이며 홈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했지만 수원 팬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경기 후 수원 팬들은 선수단의 버스를 또 한 번 막았고, 결국 이병근 감독이 버스에서 내려 팬들과 마주했다. 이 감독은 “결과의 책임을 지겠다”며 A매치 휴식기에 재정비를 하겠다고 했지만 일부 수원 팬들은 욕설을 하며 자진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수원 서포터 ‘콜 리더’가 최대한 차분하게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성난 팬들은 계속해서 분노를 드러냈고, 이병근 감독의 표정도 점점 일그러지는 모습이었다. 결국 구단 관계자가 상황을 수습하며 이병근 감독이 다시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모든 상황이 마무리된 후 대전의 버스도 경기장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이때 일부 수원 팬들은 대전 선수단을 향해 박수를 보내며 응원을 하기도 했다. ‘축구 수도 더비’라는 것을 감안할 때, 대전과의 역사를 생각하면 믿기 어려운 장면이었고, 그만큼 수원 팬들의 분노는 컸다.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 11위를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던 수원이다. 만약 시즌 초반의 부진을 탈출하지 못하면 이번 시즌에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강등의 아픔을 맛볼 수 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