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 만에 겨우 목욕” ...마른 물 길에 속 타는 전남 보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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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전남 완도군 보길도.
지난 15일 보길면사무소 앞에서 만난 조충연(80) 씨는 주민들이 최대한 물을 아껴쓰고 있지만 가뭄이 해를 넘겨 지속하면서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남 해남 땅끝 마을에서도 30분 가량 배를 타고 가야 도착할 수 있는 이곳 보길도에서는 지난해 강수량이 최근 5년 평균 연 강수량의 절반에 그쳐 '6일 단수 2일 급수' 조치까지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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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하수저류지·해수담수화선박으로 가뭄대응 안간힘
“세수한 물조차 못 버리고 손·발 닦는데 재활용하고, 목욕도 4~5일 만에 겨우 하고… (가뭄 때문에 겪는) 주민들의 불편함은 말도 못합니다”
지난해부터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전남 완도군 보길도. 지난 15일 보길면사무소 앞에서 만난 조충연(80) 씨는 주민들이 최대한 물을 아껴쓰고 있지만 가뭄이 해를 넘겨 지속하면서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남 해남 땅끝 마을에서도 30분 가량 배를 타고 가야 도착할 수 있는 이곳 보길도에서는 지난해 강수량이 최근 5년 평균 연 강수량의 절반에 그쳐 ‘6일 단수 2일 급수’ 조치까지 실시하고 있다. 보길도 노인회장인 김종덕(75) 씨는 “비가 또 안 오면 (제한 급수) 기간이 더 늘어날 텐데 이 와중에 여름도 가까워지고 있어 섬 주민들이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비가 좀처럼 내리지 않으면서 보길도와 인근 노화도 주민의 유일한 식수원인 보길저수지(부황제)의 수위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보길저수지의 총저수량은 42만5000t 규모인데, 현재는 그의 15% 수준인 6만5000여t 가량만 차 있는 상태다. 이는 주민들이 한달 가량 쓸 수 있는 양에 불과하다고 한다.
다만 최근 시범운영에 들어간 지하수저류지에서 하루 500~600t씩 지하수가 공급되고 있다는 점이 주민들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남부지방 가뭄이 날로 심화하자 정부는 지하수가 흐르는 길에 벽을 만들어 지하수를 모으는 지하수저류지를 대안 중 하나로 보고 시행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하수저류지는 보길도 외에도 인천 옹진군 대이작도와 전남 영광군 안마도 등에서 운영 중이며, 환경부는 최근 추가 설치 후보지를 찾는 연구용역도 발주했다. 지하수저류지는 최적의 입지만 찾으면 공사 난이도가 비교적 낮아 빠르게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이 한국수자원공사 영산강·섬진강유역본부의 설명이다.
최근 정부가 연구 및 사업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해수담수화 선박도 미래 가뭄대응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15일 취재진에 모습을 드러낸 해수담수화 선박 드림즈호는 세계 최초의 해수담수화 선박이다. 2018년 4월부터 국비 222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드림즈호는 바닷물을 이용해 하루 300t이상, 최대 450t의 담수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드림즈호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초까지 전남 여수시 대두라도, 완도군 소안도에 담수를 공급하는 실증 운영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드림즈호가 올해 연말까지 기술 개발 및 실증을 마치면 국내 가뭄 대응에는 물론 해외 수출 상품으로도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길도=인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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