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요르카 감독, "한국인이 TV를 끄고 이강인을 보지 않기를 바란다"

한유철 기자 2023. 3. 20.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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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실언했다.

마요르카는 1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열린 2022-23시즌 스페인 라리가 26라운드에서 레알 베티스에 0-1로 패했다.

한국 시간으로 10시, 현지 시간으로는 오후 1~2시.

새벽 경기를 챙겨볼 수 없는 한국인들 입장에서 오후 10시는 '황금 시간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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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한유철]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실언했다.


마요르카는 1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열린 2022-23시즌 스페인 라리가 26라운드에서 레알 베티스에 0-1로 패했다. 승점 획득에 실패한 마요르카는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마요르카의 최근 흐름은 좋지 않았다. 홈에서 이기고 원정에서 지는 퐁당퐁당 경기력을 유지하던 상황에서 에스파뇰전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지난 엘체전에서는 0-1로 패하며 5연승 행진이 깨졌고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도 1-1로 비기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원정 경기는 마요르카를 더욱 힘들게 했다. 안 그래도 원정 성적이 좋지 않은데 4위 진입을 노리는 베티스를 상대로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완벽한 열세였다. 마요르카는 늘 그렇듯 베다트 무리키를 전방에 배치하고 수비 라인을 내려 롱볼 축구를 구사했다. 점유율은 40%도 되지 않았고 슈팅은 90분 동안 5회에 불과했다. 전반전엔 0-0으로 마쳤지만 후반 3분 보르하 이글레시아스에게 실점하며 리드를 내줬다. 아기레 감독은 이후 5장의 교체 카드를 활용해 변화를 모색했지만 결과를 바꾸진 못했다.


이강인의 활약은 좋았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기준 평점 7.3을 기록하며 팀 내에서 가장 높았다. 베티스 선수들을 합치더라도 전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공격을 이강인 혼자서 이끌었다. 탈압박, 드리블, 패스 모든 면에서 깔끔한 모습을 보였다. 전후반 통틀어 드리블 성공 7회라는 기록을 작성했고 이는 전체 선수들 중 최다 수치에 해당했다.


이강인의 고군분투에도 마요르카는 패했다. 이에 아기레 감독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일정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최근 마요르카는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경기를 일찍 시작한다. 한국 시간으로 10시, 현지 시간으로는 오후 1~2시. 새벽 경기를 챙겨볼 수 없는 한국인들 입장에서 오후 10시는 '황금 시간대'다.


아기레 감독은 이것이 불만이었다. 햇빛이 강한 시간대의 경기는 선수들을 피곤하게 하고 그것이 축적되면서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가 쨍쨍한 오후 2시 경기를 9번이나 배치해줘서 고맙다"라며 비꼬는 듯한 발언을 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실언이 나왔다. 아기레 감독은 "한국인들이 TV를 끄고 이강인을 더 이상 보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마요르카가 낮 경기에 배치되는 이유가 이강인을 보기 위한 한국인을 겨냥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온 발언이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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