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시즌 맞는 임진희 “올해는 여름이 오기 전 우승하고 싶어요”

이태권 2023. 3. 2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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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태권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2승의 임진희(26)가 새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투어에서 뛰는 프로 선수들은 3월이 되면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해 후원계약 조인식 등 국내 스케줄을 소화하는 한편 한달 앞으로 다가온 시즌 개막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돌입한다. 임진희 역시 그랬다. 이달 초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임진희는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최근 유니시티 코리아와 후원 계약을 맺은 데 이어 메인 스폰서 안강건설과 재계약을 맺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그 중 유니시티 코리아와의 후원 조인식에서 만난 임진희는 "어려운 시기인데 후원을 받게 돼 너무 감사하고 건강기능식품이라는 게 먹을 때는 모르는데 안 먹으면 체력적으로 부친다는 느낌이 확 든다. 더군다나 새 후원사의 제품은 성분 함량이 남달라서 기대도 된다. 새 시즌을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게 웃었다.

어느덧 KLPGA투어 5년차를 맞는 임진희다. 2018년 KLPGA투어에 데뷔한 임진희는 2년차까지 자력으로 시드를 확보하지 못했지만 시드전에서 기사회생하며 KLPGA투어 생활을 이어갔다.

아슬아슬하게 1부 투어 생활을 이어간 임진희는 2020년 정규투어 시드를 지키지 못하고 2부 격인 드림 투어로 내려갔다. 하지만 절치부심하며 1시즌만에 정규 투어에 복귀했고 이후 매년 1승씩을 거두며 시드 걱정을 덜었다. 또한 최근 2시즌간 상금랭킹 22위와 14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났다.

2부 투어로의 강등을 딛고 복귀해 우승을 거둔 임진희의 '신데렐라 스토리'에는 성실함이 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15년째 골프를 해온 임진희지만 골프 외에 취미를 묻는 질문에 "연습을 하고나면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가만히 휴식을 취한다. 자연스레 골프 외적으로 관심가는 것도 없다. 2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골프가 전부”라며 골프에 대한 변함없는 열정을 보였다.

성실함을 바탕으로 KLPGA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는 "평소 안전한 플레이를 선호하지만 정규투어를 경험한 뒤 내 스타일을 고수하면 잘해봤자 이븐파라는 생각이 들어 보다 공격적인 스타일로 변화를 줬다"고 밝힌 바 있다. 공격적으로 치기 위해 비거리도 10m 가량 늘려 장타자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 임진희의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는 246.0354m로 이는 투어 13위에 해당했다. 이러한 발전 덕분에 임진희는 2021년 BC카드 한경레이디스컵에서 감격의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지난 해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통산 2승째를 따냈다.

이에 임진희를 보러 대회장을 꾸준히 찾는 팬들도 생겼다. 임진희는 "열심히 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셨는지 직접 응원하러 와주시는 분들이 꽤 된다"며 팬들에 감사를 전했다.

본격적인 국내 시즌 개막을 앞두고 겨우내 스윙을 가다듬은 임진희다.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온 그는 "전체적으로 샷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다. 특히 스윙에서 백스윙을 하고 팔이 내려올 때 가파르게 내려오는 경향이 있어서 완만하게 각을 살릴 수 있도록 팔길이를 늘이는 느낌의 스윙을 만드는데 신경썼다"고 밝히며 "생각보다 날씨도 춥고 해가 짧아 연습을 오래하지는 못했다. 아침에 일어나 샷 연습과 퍼트 연습을 하고나면 어프로치 연습을 할 즈음 해가 졌다. 해가 진 뒤에는 근력 운동을 했다"고 동계훈련 하루 일과를 되돌아봤다.

골프에 대한 시야도 넓혔다. 임진희는 지난 달 사우디에서 열린 아람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에 출전했다. 이 대회는 총상금 규모가 LPGA투어 메이저 대회 급인 500만 달러에 달해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임진희는 “우연하게 리디아 고 선수와 연습라운드를 함께 했는데 후배들한테 편하게끔 존댓말로 존중해주시는 게 느껴졌고 해당 대회에서도 우승을 하실만큼 공도 잘 치셨다”고 말하며 “해외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펼치며 한국 선수들은 수학 공식 푸는 것처럼 코스를 공략하는 경우가 많은데 해외 선수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코스를 공략하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해외 대회에서 느낀 점을 전했다.

임진희 올 시즌 목표는 '여름 아이’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5월 24일 생인 임진희는 음력으로생일을 기념해 6월 즈음에 생일을 맞이한다. 공교롭게 KLPGA투어에서 거든 2승을 모두 이 시기에 거둬 '여름 아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여름이 오기전에 최대한 빨리 우승을 거두고 싶은 임진희다. 임진희는 "구체적인 승수를 목표로 잡기보다는 최대한 빨리 1승을 거두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시즌 다승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임진희는 당장 오는 4월 고향인 제주도에서 국내 개막전으로 열리는 롯데 렌터카오픈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해 이 대회에서 유해란(21)과 공동 3위를 기록하기도 했던 임진희는 “개막전에서는 항상 날씨가 어떻게 될 지 몰라서 부담스럽다. 오랜만에 나서는 대회이기에 빨리 대회에 몰입할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각오를 다지며 “전지 훈련때의 샷감을 유지하면서 거리감을 잡는데 집중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임진희/유니시티코리아 제공)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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