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DB의 인내가 승리로 이어진 이유, 김종규의 보이지 않는 싸움

손동환 2023. 3. 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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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규(206cm, C)의 보이지 않는 힘이 컸다.

원주 DB는 지난 1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를 65-59로 꺾었다. LG전 5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20승 30패로 수원 KT와 공동 7위에 올랐다. KT와 상대 전적은 2승 3패.

DB는 2021~2022시즌 종료 후 전력 보강을 실시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앞선 주득점원이자 에이스였던 허웅(185cm, G)이 FA(자유계약) 자격 취득 후 DB를 떠났기 때문이다.

DB는 2017~2018 정규리그 MVP였던 두경민(183cm, G)을 다시 데리고 왔다. 두경민의 볼 핸들링과 공격력을 신뢰했다. 두경민만이 갖고 있는 활동량과 수비 압박 강도 또한 DB에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두경민과 시너지 효과를 낼 자원도 새롭게 왔다. 아시아쿼터제로 합류한 이선 알바노(185cm, G)다. 왼손잡이라는 근본적인 이점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슈팅-2대2-패스 센스를 겸비한 가드. 독일 2부리그에서 뛴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두경민이 시즌 내내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결국 시즌 아웃됐다. 이로 인해, 알바노의 부담이 커졌다. 박찬희(190cm, G)와 김현호(184cm, G) 등 베테랑 가드가 있다고는 하나, 가드 자원에서의 득점력이 줄어들 수 있다.

그렇다면 빅맨 자원이 가드 자원의 고충을 해결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김종규(206cm, C)가 그 역할을 해내야 한다.

김종규의 득점력은 시즌 초반보다 나아졌다. 지난 2022년 12월 13일 고양 캐롯전부터 10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적극성 자체가 달라졌다.

하지만 김종규의 활약은 다시 들쭉날쭉해졌다. DB의 성적은 가라앉았다. DB가 김주성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했음에도, DB의 분위기는 올라오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와 멀어진 상황.

김종규는 스타팅 멤버에 포함되지 않았다. 강상재(200cm, F)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강상재는 4번으로서 기본적인 임무(골밑 수비-박스 아웃-스크린 등)를 하되, 속공 참가와 슈팅 등 많은 활동량과 넓은 공수 범위를 보여줬다.

김종규는 1쿼터 종료 3분 36초 전 코트를 처음 밟았다. 리바운드부터 신경 썼다. 1쿼터 종료 2분 1초 전 파울 자유투를 얻은 것도 리바운드 싸움 때문이었다.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몫을 잘 해냈다. DB 또한 23-16으로 1쿼터 종료.

김종규는 2쿼터에 더 전투적으로 임했다. 김준일(200cm, C)의 힘을 몸싸움으로 제압했고, 단테 커닝햄(203cm, F)의 돌파를 블록슛했다. 이재도(180cm, G)-정희재(196cm, F)의 2대2를 3점 라인 주변에서 잘 견제했다.

공격에서도 궂은일을 더 생각했다. 자신의 득점을 위해 움직이지 않았다. 동료들의 더 나은 득점 기회를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2쿼터 종료 3분 36초 전부터는 강상재와 함께 나섰다. 디존 데이비스(201cm, F)와 함께 트리플 포스트를 형성했다. 그러나 DB의 공격 공간이 좁아진 것은 물론, DB의 높이까지 약화됐다. 2쿼터 한때 30-18까지 앞섰던 DB는 33-34로 역전당했다.

김종규는 3쿼터에 다시 벤치를 지켰다. 강상재 홀로 4번 자리에 투입됐다. 트리플 포스트가 서지 않는다는 DB 벤치의 계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강상재가 정인덕(196cm, F)의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다. 3쿼터 8분 17초 동안 1개의 야투 밖에 시도하지 못할 정도로, 강상재는 꽁꽁 묶였다. DB 또한 43-48로 밀렸다.

김종규가 3쿼터 종료 1분 33초 전 강상재를 대신했다. 그러나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김종규의 출전 시간이 짧았다. 다행히 알바노가 득점 쟁탈전의 선봉장으로 나섰고, DB는 48-50으로 희망을 품었다.

김종규는 4쿼터 초반 김준일(200cm, C)의 공격에 고전했다. 하지만 공격 리바운드와 3점 라인 부근에서의 점퍼 등 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줬다. DB와 LG의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던 이유.

김종규는 김준일과 매치업을 피하지 않았다. 공격권 한 번을 위한 몸싸움도 그랬다. 경기 종료 5분 13초 전 팁인으로 동점(57-57)을 만들었다. 김종규의 궂은일 한 번이 승부의 향방을 어렵게 만들었다. 있는 힘을 다한 김종규는 경기 종료 2분 33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강상재가 다시 나왔다. 남은 시간을 잘 버텼다. 그러면서 디존 데이비스가 힘을 낼 수 있었다. 결승 바스켓카운트(60-59)와 쐐기 훅슛을 해냈고, DB는 오랜 기다림을 승리로 장식했다.

김종규의 기록은 썩 좋지 않았다. 보이는 기록만 보면, 김종규의 공헌도가 낮았다. 김종규의 기록은 21분 2초 출전에 5점 6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 1스틸.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싸워줬기에, DB는 인내의 열매를 얻을 수 있었다.

김주성 DB 감독대행 역시 “선수들에게 보이지 않는 스탯을 강조했다. 김종규와 강상재, 박찬희와 이준희 등이 그런 걸 잘해줬다. 특히, 리바운드와 관련된 보이지 않는 스탯을 잘 쌓았다”며 김종규의 보이지 않는 싸움을 높이 평가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DB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38%(21/56)-약 44%(18/41)
- 3점슛 성공률 : 20%(3/15)-약 24%(7/29)
- 자유투 성공률 : 80%(8/10)-약 57%(8/14)
- 리바운드 : 38(공격 8)-47(공격 14)
- 어시스트 : 11-13
- 턴오버 : 9-13
- 스틸 : 8-5
- 블록슛 : 0-4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원주 DB
- 이선 알바노 : 38분 57초, 26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 디존 데이비스 : 25분 7초, 13점 11리바운드(공격 4)
2. 창원 LG
- 아셈 마레이 : 32분 36초, 16점 18리바운드(공격 2) 3스틸 1어시스트
- 이재도 : 29분 1초, 12점 2어시스트 1리바운드 1스틸
- 양준석 : 34분 47초, 10점 3리바운드 2스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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