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감소에 고민 깊은 정부, 유류·종부세 원상복귀 검토

전세원 기자 2023. 3. 20. 11: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4월 말로 다가온 유류세 인하 종료 시점을 앞두고 연장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이번 주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를 앞두고, 올해분 종부세 계산에 적용되는 공정시장가액비율을 60%에서 80%로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올해 공정시장가액비율을 80%로 상향한다는 전제로 세입 예산을 산출했으나, 종부세수는 전년(추가경정예산 기준)보다 30%가량 줄어든 5조7000억 원 수준으로 예측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류세 인하에 작년 5.5조 ↓
내달 중 할인 연장 여부 발표
부동산 공시가격 하락 전망에
공정시장비율 80%로 올릴듯

정부가 4월 말로 다가온 유류세 인하 종료 시점을 앞두고 연장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기 시작했다. 또 올해 종합부동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현재 60%에서 80%로 상향하는 방안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자산시장 위축과 경기 둔화로 올해 세수 확보가 불투명해지자 ‘세제 정상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 달 중 현행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정부는 휘발유와 경유 유류세를 각각 25%와 37%씩 인하하고 있는데, 세수 감소 부담이 지나치게 크다는 우려가 잇따랐다. 지난해 국세 수입 실적을 보면 교통·에너지·환경세수는 11조1164억 원으로 전년 실적 대비 5조4820억 원(-33.0%) 감소했다. 관련 세수가 급감한 데다 최근 유류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면서 유류세 인하 폭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정부가 경유 유류세 인하 폭을 25%로 축소해 휘발유와 보조를 맞추거나, 휘발유·경유 인하 폭을 20%로 일괄 축소하는 방안 등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이번 주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를 앞두고, 올해분 종부세 계산에 적용되는 공정시장가액비율을 60%에서 80%로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은 종부세 과세표준을 결정하는 공시가격의 비율로, 정부 시행령을 통해 60∼100% 사이에서 조정할 수 있다. 종부세는 개인별로 보유한 주택 공시가격에서 기본공제 금액을 빼고 공정시장가액비율을 곱해 과세표준을 산출하므로 이 비율이 올라갈수록 세 부담은 커진다.

다만 공시가격 자체가 하락하면 공정시장가액비율이 올라가더라도 세 부담은 커지지 않고,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다. 특히 기본공제 상향조정과 세율 인하, 2주택자에 대한 중과 해제 등 세법 개정에다 부동산 가격 급락에 따른 공시가격 하락이 맞물리며 올해 종부세 부담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공시가격은 실거래가를 토대로 책정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서울(-22.09%)과 전국(-16.84%) 모두 급락했다. 정부는 올해 공시가격도 지난해보다 내려갈 것으로 보고 공정시장가액비율 조정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세수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점도 공정시장가액비율 조정을 고려하는 이유로 꼽힌다. 앞서 정부는 올해 공정시장가액비율을 80%로 상향한다는 전제로 세입 예산을 산출했으나, 종부세수는 전년(추가경정예산 기준)보다 30%가량 줄어든 5조7000억 원 수준으로 예측했다. 올해 공시가격 하락에도 공정시장가액비율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세수 손실 우려는 더 확대될 수 있다. 정부는 오는 6월 1일 이전에 공정시장가액비율 조정안을 확정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