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도 많고" 아직은 어색한 대중교통 '노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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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은 복잡한데다 바깥에는 미세먼지도 많잖아요."
버스 기사는 이전처럼 승객에게 마스크 착용 안내를 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유리창엔 '버스 내 마스크 착용' 문구가 붙어있었다.
같은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박모(73·여)씨도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이 습관이 돼 여느 때처럼 쓰고 있다. 미세먼지와 환절기 감기를 막아주는 차원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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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대중교통·마트 내 약국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첫날
광주시민 "습관에 다중밀집, 환절기 감기도 걱정돼"
[광주=뉴시스]이영주 김혜인 기자 = "버스 안은 복잡한데다 바깥에는 미세먼지도 많잖아요."
20일 오전 광주 서구 유·스퀘어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과 마트 안에 입점한 약국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이날 출근길 풍경은 평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100여m 길이 버스정류장에 모인 시민 50여 명은 바뀐 정부 지침이 어색한 듯 귀에 건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오히려 주변 전광판에 뜬 '미세먼지 나쁨'을 의식한 듯 콧등과 마스크를 밀착시키는 등 고쳐 매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들 중 버스를 기다리던 한 남성은 답답한 듯 마스크를 벗고 숨을 들이 마셨으나 이내 주변의 모습을 살피고 다시 착용했다.
그럼에도 이 남성은 답답함을 해소할 수 없다는 듯 결국 코만 드러내는 식으로 마스크를 살짝 내려 썼다.
차창 너머 바라본 버스 안에서도 탑승객 대부분이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긴히 통화를 이어가거나 유리창에 얼굴을 댄 채 곤히 잠든 시민의 얼굴에는 모두 마스크가 씌워져 있었다.
비슷한 시간 남구 진월동 한 버스정류장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출근·등굣길에 오른 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일부 마스크를 벗은 학생 무리는 주변 시민들이 마스크를 모두 쓰고 있는 모습에 "그냥 쓰자, 쓰자" 하며 재빨리 마스크를 쓰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 기사는 이전처럼 승객에게 마스크 착용 안내를 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유리창엔 '버스 내 마스크 착용' 문구가 붙어있었다.
마스크를 벗은 채 버스에 타고 있던 한 학생은 시민들이 몰려들자 슬그머니 가방 안에서 마스크를 빼 귀에 걸기도 했다.
이 밖에 대형 마트 안에 입점한 약국에서도 마스크를 써온 채 보내오던 그간의 일상이 이어졌다. 약사부터 손님까지 모두가 마스크를 쓴 채 약품을 사고파는 장면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듯 마스크를 쉽게 벗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학생 김모(23)씨는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날인 줄은 알았지만 출근 시간 버스 안에 사람이 밀집해 있어 찝찝하다"며 "마스크를 벗을 생각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
같은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박모(73·여)씨도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이 습관이 돼 여느 때처럼 쓰고 있다. 미세먼지와 환절기 감기를 막아주는 차원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모(21·여)씨는 "너무 오랜 시간 일상 속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던 탓에 벗으면 오히려 눈치가 보이고 부끄럽다"며 "천천히 분위기가 바뀌면 그때 벗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 해제를 반기는 의견도 있었다.
택시 기사 박모(58)씨는 "그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에게 착용을 요구하면 불편한 기색을 비쳤다. 만취한 승객을 태우면 관련된 입씨름도 하는 등 문제가 잇따랐다"며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되면서 이 같은 안내를 하거나 말다툼을 하지 않아도 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입점 약국에서 일하는 약사 김모(42·여)씨는 "개방형 약국의 특수성이 고려되지 않았던 지난 정부 방침이 아쉬웠다. 마트는 착용 의무를 해제하고 약국은 그대로 뒀다는 게 선뜻이해되지 않았다"며 "이제라도 정부 방침이 변경돼 다행이다. 마스크를 두고 생기는 현장 문제는 더이상 없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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