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버스·지하철 마스크 의무 해제 됐지만...출근길 5호선 90여명 중 노마스크 7명
대다수 시민들 마스크 쓰고 출근길 올라
습관·미세먼지·코로나19 우려 등 이유

20일부터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 안과 대형시설 내 개방형 약국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2020년 10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정부가 마스크 착용 의무를 처음으로 도입한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그러나 이날 대중교통 안에서 만난 시민들 대다수는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마스크 착용의 습관화’, ‘미세먼지’,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 다양한 이유로 마스크를 챙겼다.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서울 지하철역 여의도역을 지나 여의나루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5호선 6번 차 안에 90여명의 시민이 몸을 싣고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여전히 열차 안에서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린 상태였다. 마스크를 벗고 있는 이는 7명에 불과했다.
◇ 시민 대부분 마스크 착용 상태로 대중교통 이용
같은 날 오전 9시쯤 여의도역에서 노량진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9호선 승강장에 있는 100여명의 시민도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이들 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5명 이내였다.
이날 여의도역에서 9호선을 탄 직장인 오원석(27)씨도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오씨는 “대중교통 안 노(NO)마스크를 뉴스로 접해 알고 있었다”면서도 “아침에 일어나 일상처럼 마스크를 쓰고 나왔다”고 했다. 이어서 “코로나19 감염 우려보다는 마스크 착용이 습관이 됐다”며 “마스크를 벗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까”라고 얘기했다.
미세먼지를 이유로 마스크를 쓴 시민도 있었다. 지하철 9호선을 타고 강남으로 향한 조모(29)씨는 “오늘 미세먼지가 심해 마스크를 썼다”며 “당분간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집에 남은 마스크를 계속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서울과 경기·인천·대구·충청·전북 등의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이었다.

버스 안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도 풀렸지만 버스 안에서 마스크를 벗은 이들을 찾기는 어려웠다. 여의도환승센터에서 262번 버스를 타고 출근길에 오른 50대 정민주씨도 하얀색 KF94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리고 있었다. 정씨는 “아직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없다”며 “코로나19 감염자가 적지 않다 보니 올해까지는 마스크를 계속 쓰려고 한다”고 했다.
◇ 마스크 해제가 반가운 시민들... 의무화 남아있는 일부 약국선 혼선
다만 지하철역 승강장과 버스 정류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가 대중교통에 탑승하면서 마스크를 쓰는 모습은 이날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1월 30일부터 지하철역 등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일부 해제되면서 승강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가 대중교통에 타며 마스크를 쓰는 모습이 생겨났다. 그러나 20일부터 대중교통수단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시민들의 자율적인 마스크 착용이 가능해졌다.
대학생 김민준(24)씨는 이날 마스크를 챙기지 않은 채 지하철 9호선을 타고 학교로 향했다. 김씨는 “뉴스를 보고 ‘드디어’ 싶었다”며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반가운 기색을 내비쳤다. 그는 “대중교통 안에서 거의 대화를 안 하다 보니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적지 않을까 싶다”며 “감기에 걸리는 등 아프지 않으면 마스크를 계속 안 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역 건물과 대형마트 안에 있는 개방형 약국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의료기관, 요양병원, 정신건강증진시설, 장애인복지시설, 약국(대형시설 내 약국 제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는 유지된다. 대형시설 내 약국이더라도 창과 문 등으로 공간이 분리된 폐쇄형 약국에선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이에 따라 현장에선 일부 시민들의 착오가 발생하기도 했다. 서울 용산역 건물 안에 있는 모 약국은 창으로 역 내부와 공간이 분리된 폐쇄형 약국이다. 이곳에선 마스크를 쓰고 이용해야 하는 게 원칙이지만 일부 시민들은 역 안 약국으로만 인지하고 마스크를 벗고 약국을 찾기도 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한 약사는 “오늘 손님 10명 중에 1~2명이 마스크를 안 쓰고 약국을 방문했다”며 “원칙이 마스크 착용이다 보니 마스크를 안 쓴 손님에겐 안내를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해당 약국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방문한 A(43)씨는 “이곳 약국에서 마스크를 써야 하는지 몰랐다”며 “정부 차원에서 자세한 안내를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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