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인하대 메디컬캠퍼스 협상 속도…“공사비 50대 50”

양형찬 기자 2023. 3. 20. 11: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하대 정석학술정보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인하대 김포메디컬캠퍼스 조성합의서 체결식’에서 (왼쪽부터)김영모 인하대병원장, 조명우 인하대 총장, 김동석 김포도시관리공사 사장, 김광호 ㈜풍무역세권개발 대표이사 등이 합의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포도시관리공사 제공

 

김포 인하대 메디컬캠퍼스 성패가 공사비 분담률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경기일보 1월25일자 10면)되는 가운데 협상이 본격화됐다.

인하대는 예상 공사비를 50대 50 등 절반씩 부담하자는 의견을 김포시에 제시한 것으로 파악돼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20일 김포시와 김포도시관리공사(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와 인하대 간 지난 1월 실무협의체 회의에서 공사가 건립 규모와 투자계획 등을 인하대 측에 요구한 이후 지난 2021년 4월 인하대가 시에 최초 참여의향서를 낼 당시 제시한 공사비를 기준으로 협상하자는 제안을 최근 문서로 보내온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문서는 인하대가 김포시에 낸 참여의향서에 제시한 공사비 3천200억원을 기준으로 예상 착공 시점인 2024~2025년의 공사비지수를 적용해 예상 건축공사비를 공사와 인하대가 각각 50대 50으로 부담하자는 제안을 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그 동안 공사가 제시한 인하대 60%에 공사 40%안을 감안하면 상당한 입장차를 보여 앞으로 양측의 협상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2월 공사와 인하대, 인하대병원, ㈜풍무역세권개발 등 4자가 체결한 합의각서(MOA) 핵심은 ㈜풍무역세권개발 측의 대학용지 9만㎡의 조성 원가 이하 공급과 공사비 ‘100억원+α’ 제공 등이었다.

2021년 인하대가 공사에 제시한 참여의향서상 공사비 3천200억원에 현 공사비지수25~30%를 적용하면 4천억원이 훌쩍 넘어 공사와 ㈜풍무역세권개발이 건축비 ‘100억원+α’에 담아낼 수 있겠느냐가 관건이다. 

더구나 공사는 최근 시흥시가 낸 800병상 규모의 서울대병원 건립 입찰공고상 공사비가 3천700억원을 감안하면, 700병상의 인하대병원 공사비를 3천200억원으로 잡는 게 타당하다고 보고 있다. 

공사비 지원을 부담할 ㈜풍무역세권개발이 태리IC 조성 등 공공기여비용이 크게 늘고 있어 인하대병원 건립비 지원에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700병상 규모로 건립 시 예상되는 600억~700억원의 의료장비 비용과 개원 후 12년 간 적자 예상 등을 감안하면 인하대 김포메디컬캠퍼스 조성사업 성패는 아직 미지수다.

인하대와 인하대병원 측은 당초 올해 행정절차 등을 거쳐 내년 착공할 예정이었지만 공사비 분담문제를 비롯해 풍무역세권개발 부지 조성도 보상 지연 등으로 늦어져 공사비 분담 등이 순조롭게 진행돼도 빨라야 2026년에나 착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사 관계자는 “인하대가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제안했다. ㈜풍무역세권개발이 공사비 지원에는 한계가 있어 지속적으로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형찬 기자 yang21c@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