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보다 더 떨어진 국민의힘 지지율…김기현 지도부 무거운 첫발

이지용 기자(sepiros@mk.co.kr) 2023. 3. 2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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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리얼미터 여론 조사
국민의힘 지지율 37%…4.5%P↓
강제동원 배상·김재원 발언 겹쳐
김기현 “청년·수도권 민심 듣겠다”
리얼미터 당지지율 조사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직전 조사 대비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도 하락세지만 당의 지지율 하락 폭이 더 컸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 지지율 55%, 대통령 지지율 60%’를 공약으로 내걸고 총선승리를 약속했던 김기현 대표의 발걸음이 한층 무거워질 전망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05명에게 지지 정당을 물은 결과 국민의힘 37.0%, 더불어민주당 46.4%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41.5%)에 비해 4.5% 포인트나 하락했다. 3.8% 포인트 상승한 민주당과 격차가 9.4% 포인트로 벌어져 오차범위(±2.2%포인트) 밖이다. 민주당은 2주 연속 상승, 국민의힘은 2주 연속 하락하는 모양새다.

같은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6.8%,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0.4%였다. 전주 조사에선 38.9%로 2.1%포인트 떨어졌다.

이런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은 복합적 요인으로 보인다. 우선 전당대회기간 동안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이 대폭 올랐는데 전대가 끝나면서 컨벤션 효과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또 윤 대통령의 한일정상회담과 한일 강제동원 배상안 발표, 주 69시간제 정책 혼선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 하락폭(2.1%포인트)보다 정당 지지도가 더 크게 추락하면서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관련 발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서 ‘표 얻으려고 하면 조상 묘도 파는 것이 정치인 아닌가, 헌법에 5·18 정신을 넣겠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반대’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고 결국 발언을 철회했다.

김기현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최고위원 발언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그 점에 대해서 부인할 수 없는 점이 있긴 하다”면서도 “하지만 김재원 최고위원 발언은 순수한 개인적 발언이었다고 설명했고 사과까지 했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3.03.20 [김호영기자]
지도부 출범부터 당 지지율이 큰 하락폭을 보이면서 새 출발하는 김기현 대표와 지도부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대 이하 지지율 급락은 전당대회 이전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졌다. 12월1주차 리얼미터 조사에선 20대 이하 국민의힘 지지율은 39%였다. 이번조사에서는 33.1%로 5.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20대 이하의 윤 대통령 긍정 평가도 같은 기간 35%에서 30.8%로 4.2% 포인트 하락했다.

김 대표도 이날 “우리 당은 어떻게든지 당 지지율 끌어올리는 노력을 할 것”이라며 “청년·수도권 민심을 듣기 위한 구체적 행보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조사는 무선 97%·유선 3%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2%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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