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세종문화회관’ 예정지, 문래동→여의도공원…한강과 연결해 2026년 착공 목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 ‘제2세종문화회관’이 들어선다. 기존 예정지였던 문래동보다 규모가 큰 공연장 부지를 확보하고 한강과 연계한 도심문화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시는 여의도공원을 수변·국제금융중심지와 연결한 도심문화공원으로 리모델링하는 재구성안을 20일 발표했다.
여의도를 용산과 연계한 국제 금융·업무지구로 개발하는 계획과 맞물려 기존 근린공원 수준의 여의도공원에 대해 문화 기능을 강화한 랜드마크로 만들려는 취지다. 여의도공원 한강 쪽에 대공연장(2000석), 소공연장(400석)을 갖춘 세종문화회관을 조성하고 증권가 쪽은 야외 이벤트가 가능한 다목적 잔디광장을 만드는 식으로 재구성한다. 샛강 쪽의 현재 생태숲은 가족과 어린이를 위한 생태공원으로 만든다.
미국의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나 뉴욕 브라이언트 파크와 같이 인근 문화시설과 연계한 야외 공연·전시·휴식 공간으로 바꿔 유동인구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여의도 전체 면적의 약 8%인 약 22만9539㎡(약 7만평) 규모인 여의도공원은 지역 중앙에 남북으로 길게 이어지는 구조다. 1968년 여의도 개발 전까지 여의도공항(여의도비행장) 활주로 자리였기 때문이다. 1972년 여의도광장으로 조성된 이 공간은 이후 아스팔트 바닥을 걷어내고 잔디와 나무를 심으면서 1999년 1월 여의도공원으로 개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변과 단절되고 접근성이 떨어져 여의도를 동·서로 나누는 여의도공원의 구조적 특징을 바꿔 도심문화공원으로 재편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공원 내부를 정비하는 단기 사업, 동·서 여의도와 주변 지역을 공원과 연결하는 장기 사업으로 나눠 관련 계획을 올해 상반기 안으로 수립할 계획이다. 우선 제2세종문화회관은 2026년 착공을 목표로 한다. 또 향후 여의도에 건설될 서울항 이용객이 이용할 수 있는 먹거리·편의시설과 문화교육시설 등도 추진된다.
당초 세종문화회관 건립이 추진됐던 문래동 구유지는 지역 주민과 문화 예술인들을 위한 구립 문화예술회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해당 부지의 규모가 작고,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인 주거지여서 대규모 공연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영등포구청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여의도로 예정지를 바꾸면서 제2세종문화회관의 연면적은 1.8배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상반기 중 여의도공원 제2세종문화회관에 대한 사전 디자인을 공모할 예정이다.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시범 사업으로 추진해 제안받은 디자인과 공사비에 대한 시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계획을 수립한 뒤 하반기 투자심사 등 예산 사전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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