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커피숍 공용 ‘표준 다회용컵’ 만든다…모든 반납기 호환 ‘서울컵’

김보미 기자 2023. 3. 2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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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해피해빗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다회용 컵 이용을 홍보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 시내 모든 커피숍에서 공용으로 쓰는 ‘다회용 컵’ 표준 모델이 추진된다. 소규모 매장을 대상으로 텀블러 사용 고객에게 할인해주는 금액을 지금보다 2배로 늘리는 지원 방안도 시범 도입된다.

서울시는 올해 이 같은 내용으로 강화된 제로웨이스트(쓰레기 없애기) 정책을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우선 매장 밖으로 음료를 가지고 나갈 때 쓰는 다회용 컵은 모든 반납기에서 호환될 수 있도록 ‘서울컵’(가칭)을 제작해 사용 확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현재는 반납기별로 특정 컵만 회수 가능해 반납에 불편이 있다. 서울시는 표준 모델을 통해 컵의 생애주기와 사용 횟수 등을 분석한 뒤 관리 체계와 위생 기준을 체계화할 계획이다.

매장에서 다회용 컵을 관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 역시 일회용 종이컵 수준으로 낮출 수 있도록 서울시가 컵 관리·운영 대행업체에 보조금을 지원한다.

규모가 작은 카페에서 텀블러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을 해주면 서울시가 해당 금액만큼을 추가로 지원해 할인 폭을 2배로 늘리는 방식도 시범 도입한다. 텀블러 고객에게 200원 깎아주면 가게에 200원을 지원해 고객은 총 400원을 할인받는 것이다.

다회용기에 담긴 단체 도시락. 서울시 제공

다회용 컵 사용 대상은 공공청사와 일반 커피숍에 이어 기업·경기장·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로 확대한다. 특히 영화관·야구장·고궁 등과 같이 공간이 제한된 시설에서는 보증금 없이도 다회용 컵을 내주고 바로 반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난해 8~10월 잠실야구장에서 다회용 컵과 용기, 포크 등 보증금 없이 사용하도록 한 결과 회수율은 85%였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축제나 장례식장에도 다회용기 사용을 도입할 예정이다. 포장이나 도시락 형태로 음식을 판매하는 푸드트럭과 장례식장 빈소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하면 세척·수거·재공급 비용을 지원한다.

배달 앱에서 다회용기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을 기존 강남·서초·광진·관악·서대문 등 5개 자치구에서 연말까지 10개 자치구로 확장한다.

이인근 기후환경본부장은 “코로나19 방역과 1인가구 증가로 서울 지역 플라스틱류 폐기물 발생량이 지난 2년간 약 22% 늘었다”며 “서울시 행사와 축제 대행업체 선정 시 일회용컵 사용 억제를 조건으로 제시하는 등 공공과 민간 영역에서 다양한 쓰레기 없애기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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