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호암동 주민 "수달도 행복한 호암지 만들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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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 호암동 주민과 환경단체가 수달에게도 행복한 호암지를 만들어달라고 촉구했다.
20일 호암지공사피해대책위원회와 충북환경연대는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충주천과 달천, 호암지 등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수달의 안정적 서식을 위해 농어촌공사와 충주시는 어떤 대책이 있는지 공개해야 한다는 게 시민의 주장이다.
농어촌공사 충주·제천·단양지사는 2021년 11월부터 호암지 제방 공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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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 호암동 주민과 환경단체가 수달에게도 행복한 호암지를 만들어달라고 촉구했다.
20일 호암지공사피해대책위원회와 충북환경연대는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수달로 인해 호암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높아졌다"라면서 "그러나 서식 대안 없이 공사를 강행해 수달은 지금 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충주천과 달천, 호암지 등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수달의 안정적 서식을 위해 농어촌공사와 충주시는 어떤 대책이 있는지 공개해야 한다는 게 시민의 주장이다.
농어촌공사 충주·제천·단양지사는 2021년 11월부터 호암지 제방 공사를 하고 있다. 가물막이가 생기며 현재는 저수량이 30~40% 정도에 불과하다.
호암지는 제방 공사 전에 수달이 자주 출몰했다. 농어촌공사는 수달이 살 수 있는 식물섬 등을 만들기로 했는데, 공사가 길어지면서 수달 생태계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충주시도 호암지 물이 빠진 기회를 이용해 음악분수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박일선 충북환경연대 대표는 "분수는 제방 쪽으로 설치해야 한다"라며 "그럼 20억이나 들여 호수 안에 전망 데크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강조했다.
안전하게 많은 시민이 제방과 사면에서 음악분수를 즐길 수 있고 예산도 아낄 수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황성진 호암지공사피해대책위 위원장은 △공사 일정 단축 △카누·카약 무동력선 운항 허용 △호수바닥 오니 제거 △주민 협의 기구 구성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황 위원장은 "우리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시민 서명운동과 중앙부처 청원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주 호암지는 달천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1924년 준공된 저수지로 산책로가 2.7㎞에 이른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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