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그라피티' 낙서하다 구속된 미국인…"난 아티스트"

손현규 2023. 3. 20. 10: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국 지하철 기지 9곳을 돌며 전동차에 '그라피티'(graffiti)를 몰래 그린 미국인이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인천지법 형사2단독 곽경평 판사 심리로 20일 열린 첫 재판에서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기소된 미국인 A(27)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한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14∼24일 서울·인천·부산 등 전국 지하철 차량기지 9곳에서 래커 스프레이로 전동차 외부에 그라피티를 그리고 달아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법정서 혐의 모두 인정…"합의하려고 어머니가 돈 마련 중"
인천지하철 2호선 전동차에 그린 그라피티 [인천교통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전국 지하철 기지 9곳을 돌며 전동차에 '그라피티'(graffiti)를 몰래 그린 미국인이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인천지법 형사2단독 곽경평 판사 심리로 20일 열린 첫 재판에서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기소된 미국인 A(27)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한다"고 말했다.

A씨는 곽 판사가 통역을 통해 혐의를 인정하는지 직접 다시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이날 짙은 녹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출석한 A씨는 국적과 생년월일 등을 확인하는 재판장의 인정신문에 영어로 답했다.

그는 곽 판사가 직업을 묻자 비교적 담담한 목소리로 "난 아티스트(예술가)"라고 말했다.

A씨의 변호인은 "현재 합의를 진행 중인데 피해자 측이 (교통공사 등) 모두 회사여서 내부 결정에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며 "피고인 어머니도 합의금을 마련하는데 보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법원은 다음 달 17일 오전에 증거조사를 마친 뒤 검찰이 구형하는 결심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해 9월 14∼24일 서울·인천·부산 등 전국 지하철 차량기지 9곳에서 래커 스프레이로 전동차 외부에 그라피티를 그리고 달아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공범인 이탈리아인 B(28)씨와 함께 차량기지 외부 철제 울타리를 절단기로 파손하고 몰래 침입한 뒤 범행했다.

도주 과정에서 자전거 2대를 훔친 A씨에게는 특수재물손괴뿐 아니라 특수절도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주거침입 등 모두 6개 혐의가 적용됐다.

그는 범행 후 B씨와 함께 베트남으로 출국했다가 인터폴 적색수배 끝에 지난해 11월 루마니아에서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지난 1월 국내로 강제 송환돼 구속 기소됐으나 B씨의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전국 지하철에 그라피티 그린 미국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so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