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전철에선 쓰는 게 좋아요"…만원버스 마스크 벗은 승객 단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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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중교통과 마트, 역사 내 약국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20일 아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부터 대중교통과 마트, 역사 내 약국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또 마트와 역사 내의 개방형 약국도 마스크 의무를 해제했다.
다만 정부는 의료기관과 약국, 감염취약시설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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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배수아 기자 = 정부가 대중교통과 마트, 역사 내 약국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20일 아침. 출근길 지하철과 버스는 여전히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날 오전 8시30분쯤 신분당선 상현역을 오가는 사람들 역시 거의 예외 없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시민들은 당분간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쓸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판교로 출근한다는 직장인 김모씨(34)는 "마스크는 앞으로도 계속 쓸 예정"이라면서 "코로나가 심하든 심하지 않든 불특정 다수가 있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마스크를 쓰는 게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대학생 이모씨(21)도 "코로나뿐 아니라 감기 등 다른 바이러스 때문이라도 마스크를 쓰는 게 조금이나마 안심이 되서 마스크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부터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정부 발표를 모르는 시민들도 있다.
강남역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서모씨(28)는 "오늘부터 마스크 안 써도 되는거냐"며 되레 기자한테 반문했다. 그러면서 "항상 마스크를 쓰고 다녀서 마스크를 안 쓰는 게 어색하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
수원 경기대 앞을 지나는 만석버스 또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로 가득찼다. 발 디딜틈 없어 보이는 버스 안에서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은 단 두 명뿐이었다.
경기대 학생 A씨는 "자율로 전환됐어도 마스크 착용은 개인의 자유 아니냐"며 "이렇게 빽빽한 만원버스에서 마스크를 안 쓰는 게 무섭다"고 말했다.
이 버스를 이용해 베이비시터 일을 하러 출근한다는 박씨(66)는 "돌보는 어린 아이를 위해서라도 출근길에서는 꼭 마스크를 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집에서 아이를 돌볼 때도 어머니들이 마스크를 써주시길 원했는데, 이제는 집에서는 쓰지 않는다"며 "대중교통이 해제됐다고 하더라도 아이돌봄 일을 하는 한 계속 쓸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부터 대중교통과 마트, 역사 내 약국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이는 약 2년 5개월만이다. 정부는 2020년 10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대중교통 수단인 택시와 버스, 철도, 도시철도, 여객선, 도선, 항공기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또 마트와 역사 내의 개방형 약국도 마스크 의무를 해제했다.
다만 정부는 의료기관과 약국, 감염취약시설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했다. 요양병원, 장기요양기관, 정신건강증진시설, 장애인복지시설은 감염취약시설로 분류된다.
sualu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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