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FINAL] ‘플레이오프 모드’ 김한별도 넘지 못한 우리은행의 벽

김한별이 맹활약했지만, BNK는 우리은행에 패했다.

부산 BNK는 19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만나 56-62로 패했다.

BNK는 지난 2019~2020시즌 새롭게 창단했다. 하지만 큰 성과는 만들지 못했다. 하위권을 맴돌았다. 이에 김한별(178cm, F)을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다. 거기에 안혜지(164cm, G)와 이소희(170cm, G)가 빠르게 성장했다. 그 결과, 지난 2021~2022시즌에는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비시즌에는 한엄지(180cm, F)를 영입하며 창단 이후 처음으로 연속 플레이오프 도전에 나섰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17승 13패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넘어 상위 시드를 차지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3위 용인 삼성생명을 만나 1, 2차전 모두 승리하며 창단 이후 최초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많은 선수들이 헌신했지만, 김한별의 존재감은 독보적이었다. 두 경기 평균 36분을 뛰며 20.5점 9.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또한,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하며 팀의 중심을 잡아줬다.

팀의 베테랑이자 경험이 많은 김한별의 역할은 챔피언 결정전에서 더 중요해졌다. 그렇기에 BNK와 우리은행 사령탑 모두 김한별을 언급했다.

먼저 박정은 BNK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챔피언 결정전 경험이 없다. 플레이오프 첫 승도 초반에 힘들게 간 이유가 선수들이 긴장을 느껴서다. 하지만 우리은행과 경기에서는 초반에 점수 차가 생기면, 뒤집기 힘들다. 그래서 김한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한별이 그래도 30분은 뛰어줘야 한다. 체력을 아끼기 위해서 수비에서 변화도 줬다”라며 김한별의 역할을 강조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BNK는 젊고 패기가 있다. 거기에 노련한 김한별이 있다. 내외곽 플레이를 다 잘하고 특히 큰 무대에 강하다. 부담이 된다”라며 김한별을 견제했다.

김한별은 양 팀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쉬움도 있었지만, 15점 13리바운드, 1스틸, 1블록슛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을 잡아줬다. 이는 BNK가 끝까지 우리은행을 추격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김한별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연속으로 슈팅을 놓쳤기 때문. 하지만 2-5 상황에서 팀의 첫 3점슛을 성공했다. 그리고 1쿼터 중반에는 세컨드 찬스 득점을 추가하며 중심을 잡아줬다. 수비에서도 우리은행 선수들이 공략했지만, 쉽게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김한별이 내외곽에서 중심을 잡아줬고 이소희가 폭발적인 득점을 올린 BNK는 22-22로 1쿼터를 마쳤다.

하지만 BNK는 2쿼터 초반 상대의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다. 2쿼터 3분 48초간 득점에 실패했다. 그 흐름을 끊은 선수는 김한별이었다. 골밑에서 득점하며 오랜만에 팀의 득점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안혜지와 핸드 오프 플레이를 통해 안혜지의 득점을 도왔다.

다만 해당 4점이 BNK가 올린 득점의 전부였다. 베테랑으로 해결사 역할을 해줬어야 했던 김한별도 2쿼터에는 묶였다. 그 결과, 26-42가 됐다.

BNK는 3쿼터 추격에 나섰다. 이소희가 외곽에서 힘을 냈고 진안이 골밑에서 활약했다. 김한별은 상대가 도움 수비를 오면 정확한 타이밍에 패스하며 팀의 공격에 보탬이 됐다. 무득점에 그쳤지만, 상대 수비를 잘 공략하며 동료들에게 쉬운 공격 기회를 제공했다. 42-52까지 따라간 BNK였다.

이후에도 BNK는 추격을 이어갔다. 경기 시간이 줄어들고 승부처가 되자 김한별은 더 날카로워졌다. 상대 골밑에서 쉽게 득점했다. 6점을 넣으며 우리은행과 점수 차를 더 좁혔다. 그리고 4쿼터 종료 1분 11초 전 3점 차까지 따라간 BNK였다. 하지만 마지막 상대를 넘지 못했다. 마지막에 시도한 두 번의 공격이 모두 실패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상대에게 자유투를 내줬고 아쉽게 경기에서 패했다.

베테랑 김한별은 37분을 뛰며 공수에서 헌신했지만, 마지막에는 우리은행의 벽을 넘지 못했다.

사진 제공 = W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