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일단 우승부터 하고 와” WBC에 흥분한 트라우트, 진정시킨 하퍼
메이저리그 통산 285홈런의 강타자 브라이스 하퍼(31)는 누구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를 원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 4월 팔꿈치 부상을 입었고, 11월 수술을 결정했다. WBC는 물론 올해 정규시즌도 전반기 출장이 불가능한 형편이다.
수술 후 재활 중인 하퍼는 열정적으로 WBC 미국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지난 19일(한국시간) 미국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끝난 8강 베네수엘라전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까지 TV로 지켜봤다.
하퍼는 경기 후 역전 만루홈런의 주인공 트레아 터너, 대표팀 주장 마이크 트라우트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하퍼는 트라우트에게 “네가 그립다. 네가 여기 있었으면 좋았을 거다”라는 답장을 받았다.
이번 WBC에서 ‘인생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트라우트는 하퍼에게 이런 말도 했다. “대회 끝나면 바로 다음 WBC 나갈 선수들을 모아야겠어. 3년 내내”
하퍼는 “일단 이번 대회부터 우승하자”며 그를 진정시켰다. 하퍼는 그러면서도 “트라우트의 말대로 해야한다. 무조건”이라고 MLB닷컴에 말했다.
하퍼는 “정말로 나도 WBC에 가고 싶었지만, 못가서 마음이 쓰리지는 않다”며 “대표팀 선수들을 보는 게 너무나 짜릿하다. 정말 멋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4강전도 꼭 이기면 좋겠다. 그러면 아마 결승전은 직접 보러 마이애미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퍼는 필라델피아 동료이기도 한 터너의 만루홈런에 대해 “누구나 그런 선수를 원한다. 그런 순간을 만들어낸 선수가 팀 동료라면 더 멋진 일”이라며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하퍼는 지난해 미국 선수 중 가장 빠르게 WBC 참가를 선언한 선수 중 한명이다. 그만큼 대표팀에 대한 애착이 크다. 2008년 U16 대표팀에서 뛰었고, 2009년에는 U18 대표로 팬아메리카 청소년 대회에 나가 우승을 차지했다.
하퍼는 8강전의 그 밤의 분위기가 정말 사랑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경기장 곳곳에 국기가 펄럭였다. 그게 전부다. 그게 월드컵, 올림픽의 전부다”라며 “사람들이 자기 나라를 그렇게 사랑하는 것을 보는 것 자체가 너무나 멋지다. 행복하고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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