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판14 톡] V6.35 '오르토 에우레카'가 꿀잼인 이유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널판타지14(이하 파판14)' 6.35 패치 신규 딥 던전 '오르토 에우레카'는 도전의 재미와 함께하는 MMORPG의 즐거움을 모두 잡은 콘텐츠다.
지난 '마의 전당 판데모니움: 연옥편' 이후 정말 오랜만에 파판14에 접속했다. 중간에 '절 오메가 검증전'이라는 최고의 도전 콘텐츠가 업데이트되긴 했지만 해야 할 것이 많았다. 시간 소모가 큰 레이드인 만큼 과감하게 쉬어가고자 했다.
최근 6.35패치로 신규 콘텐츠 딥 던전 오르토 에우레카가 추가됐다. 딥 던전이란 1997년 출시된 '파이널판타지 택틱스'의 히든 던전으로 몬스터로 가득 찬 층을 오르는 콘텐츠다. 오르토 에우레카는 이를 베이스로 제작됐다.
오르토 에우레카는 최소 81레벨부터 입장 가능하며, 최대 4인까지 함께 할 수 있다. 캐릭터 본래 스펙과는 무관한 것이 특징이다. 시작 시 고유 장비를 획득하며 던전을 돌며 보물상자 등을 통해 장비 레벨을 올려 성장해나가는 방식이다.
새로운 딥 던전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복귀했다. 딥 던전 콘텐츠에 높은 점수를 주는 크게 다섯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콘텐츠 호흡이 짧다. 끊어서 갈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일이나 게임과 병행하며 즐기기 좋다.
현재 100층까지 있는 오르토 에우레카는 10층 단위로 진도가 저장된다. 자신이 원하는 만큼 도전하고 쉬러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전국의 직장인들이 쌍수 들고 환영할 만한 장치다. 비록 전멸하면 처음부터 재도전해야 하지만 편하게 즐기기 좋다.
두 번째는 깊이감이다. 호흡이 짧다고 해서 절대 만만한 콘텐츠가 아니다. 층이 올라갈수록 몬스터가 복잡하고 강력해진다. 한 눈 파는 순간 죽는 것은 다반사다. 맵에 숨겨진 함정까지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
보스도 일반 인스턴스 던전 수준의 난이도가 아니다. 저층에서는 쉽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고층은 아니다. 영웅 난이도 수준은 아니지만 패턴이 복잡하고 순간적인 판단을 요구하는 기믹이 상당하다. 더욱이 전멸하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엄청나다.
그만큼 도전의 재미가 크다. 층을 올라갈수록 내뿜는 아드레날린과 전멸했을 때 덮쳐오는 허무함은 직접 즐겨본 이들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이다. 많은 이들이 콘텐츠에 참여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세 번째는 함께하는 재미다. MMORPG 본연의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는 말이다. 오르토 에우레카는 기본적으로 랜덤 매칭을 지원하지만 고정 파티를 이뤘을 때 그 재미가 배가 된다.
몇몇 유저는 극한의 성취감을 위해 혼자서 등반을 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네 명이 파티를 구성하여 진행한다. 파티원과 '함께' 몬스터 패턴을 의논하고 주의사항을 콜할 때 "이게 MMORPG구나"라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네 번째는 전략성이다. 오르토 에우레카에서는 각 층마다 특정 몬스터를 처치, 혹은 보물상자를 열 마다 다양한 효과를 가진 아이템을 얻는다. 해당 아이템은 딥 던전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아이템이다.
피해량/회복량을 크게 증가시켜주거나 몬스터의 체력을 1로 만드는 등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까다로운 몬스터의 체력을 깎아 단숨에 처리하는 식으로 아이템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패를 반복하다 보면 대략적인 틀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느 몬스터를 만났을 떄 어떤 아이템을 써야할지 보이기 시작한다. 이렇듯 공략의 실마리를 하나하나 찾아가는 보람이 딥 던전의 재미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은 추억이다. 파판14를 많이 아는 유저에게는 오르토 에우레카가 더욱 재밌게 느껴질 것이다. 많은 몬스터가 각 확장팩 몬스터를 모티브로 디자인됐기 때문이다. 단순히 몬스터 외관만 비슷한 것이 아니다. 한층 강화됐지만 사용하는 기술도 비슷하다.
가령 40~50층 사이에서 등장하는 '오르토 구부'는 이름 그대로 '구부'를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게임을 제법 해본 사람이라면 몬스터 얼굴만 봐도 어떤 스킬을 사용할지 머리 속에 그려진다. 원형이 사용하는 전방의 적을 빨아들인 뒤 내뱉은 공격을 말이다.
보스도 비슷하다. 딥 던전 오리지널도 존재하지만 기존의 것들을 가져온 보스도 있다. 40층 보스 '트윈타니아 클론'은 대미궁 바하무트: 해후편 5층에서 등장하는 트윈타니아를 근간으로 한다. 원형의 스킬인 회오리와 다이브를 사용한다.
오르토 에우레카는 기존 유저들의 추억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나름의 메리트를 제공한다. 단순히 신규 콘텐츠라고 해서 '새로운 것'에만 집착하지 않았다. 누군간 재탕이라고 평가절하할 수 있다.
MMORPG에서 게임과 함께 쌓아온 추억도 매우 중요하다. 8년을 즐겨온 유저 입장에서는 굉장히 반가운 요소가 아닐 수 없다. 올드 유저의 추억을 떠올리고 MMO적인 재미와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오르토 에우레카는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쯤 해보길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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