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탈락"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이변…출렁이는 업계 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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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면세 사업자 입찰에서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롯데면세점은 22년만에 인천공항에서 철수하고,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최소 2개 사업권을 확보함에 따라 업계 순위 변화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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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免 인국공서 매출 10%…신라 업계 1위 가능성 ↑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인천국제공항 면세 사업자 입찰에서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롯데면세점은 22년만에 인천공항에서 철수하고,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최소 2개 사업권을 확보함에 따라 업계 순위 변화도 예고했다.
20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대기업 참여 가능 사업권인 DF 1~5중 향수·화장품·주류·담배를 판매하는 DF1~2와 패션·액세서리·부티크를 취급하는 DF3~4엔 신라·신세계면세점, 부티크만 다루는 DF5엔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이 각각 복수 후보로 선정됐다.
신라·신세계는 과감한 베팅으로 향후 10년(기본 5년+옵션 5년)간 최소 2개 사업권을 확보했다. 신라는 1그룹(DF1~DF2), 신세계는 2그룹(DF3~DF5)에서 최고 입찰가를 써냈다.
사업 기간이 늘어났기에 최소 1개 이상 사업권을 따내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엔데믹을 맞이한 상황에서 늘어나고 있는 해외여행객 수요를 적극 공략해 시장을 재편하기 위한 노림수도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라와 신세계는 따이궁(중국 보따리상)과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공격적인 베팅을 했다"며 "인천공향 면세점은 매출 외에도 상징성과 홍보효과 등의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는 보수적인 베팅으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업계는 물론 롯데 내부적으로도 예상 밖 결과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롯데는 1그룹 응찰 사업자 중 가장 낮은 입찰가를 제시했다. 2015년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당시 높은 금액을 써내 사업권을 따냈지만 높은 임대료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2018년 일부 매장을 자진 철수한 것이 이번 가격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
일각에선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 위한 보수적 베팅이 입찰 탈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입찰 결과에 따라 업계 판도 변화도 예고 됐다. 2021년 기준 롯데면세점 매출은 3조7200억원, 신라면세점 3조3400억원, 신세계면세점 2조7000억원, 현대백화점 1조6000억원 수준이었다. 롯데와 신라는 지난해 4조원대 매출을 회복한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는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남짓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롯데의 매출 10%가 신라로 넘어갈 경우 업계 1위 롯데와 2위 신라의 순위는 바뀌게 된다.
롯데는 최근 트렌드가 공항 면세점 보다 시내면세점과 인터넷면세점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투자와 마케팅을 강화해 매출 감소를 최소화 한다는 계획이다.
또 롯데는 2025년 계약만료로 신규사업자를 모집하는 DF6 사업권에 재도전해 인천공항 면세점 재입성을 시도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 따른 영업은 7월 시작으로 올해 순위가 바뀔 가능성은 낮지만 해외 관광객이 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순위 변화가 예상된다"며 "시내면세점과 공항 면세점의 시너지를 통해 1위 탈환을 시도하는 신라와 1위 수성을 위한 롯데의 자존심 경쟁이 본격화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hjh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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