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임박’ 주장한 트럼프 이번엔 수사배후로 바이든 지목
공화당 내 지지 여론 강해져
자신에 대한 검찰의 체포 임박설을 제기하며 지지자들에게 시위를 촉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검찰 수사의 배후라는 주장을 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바이든은 맨해튼 지방검찰이 민주주의를 공격하는 것과 아무 관련이 없는 척하길 원한다”며 “그러나 사실 그는 지검을 불공정한 법무부 사람들로 채웠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여기에는 마녀사냥을 하는 법무부 최고 전문가도 포함된다”며 흑인인 앨빈 브래그 맨해튼 검사장을 언급했다. 그는 “브래그는 DC에서 직접 명령을 받는 역인종차별주의자”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맨해튼 지검에서 수사 중인 ‘성추문 입막음’ 의혹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체포가 임박했다고 알리면서 지지자들에게 행동할 것으로 촉구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가장 선두를 달리는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직 미국 대통령이 다음주 화요일(21일)에 체포될 것”이라며 “항의하고 우리나라를 되찾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체포가 임박했다는 주장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대변인도 체포와 관련해 어떤 통보를 받은 바가 없다면서 “그는 자신의 무죄와 (정치) 무기화된 미국 사법 시스템 문제를 강조한 것”이라고 언론에 설명했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저격한 브래그 검사장의 맨해튼 지검은 시 공무원으로 채워지며 연방 관료를 관할하는 미 대통령의 지시를 받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일 정치 수사를 주장하고 체포 가능성까지 거론하자 공화당 내에서는 그에 대한 지지 여론이 강해지는 분위기다. 잠배적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해온 크리스 수누누 햄프셔주 주지시는 이날 CNN방송에서 “현 상황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2024년 대선을 앞두고 (경쟁) 패러다임을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친트럼프 성향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뉴욕 검찰이 이러는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섭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민주당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같은 언행으로 지지자들에 의한 폭력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마크 켈리 상원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법 집행 기관이 시위에 주의를 기울여 시위가 폭력 수준까지 올라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폭력시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나도 부정선거라 생각했다”···현장 보고 신뢰 회복한 사람들
- 국힘 박상수 “나경원 뭐가 무서웠나···시위대 예의 있고 적대적이지도 않았다”
- 늙으면 왜, ‘참견쟁이’가 될까
-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이사장 해임 “모두 이유 없다”…권태선·남영진 해임무효 판결문 살펴
- 내란의 밤, 숨겨진 진실의 퍼즐 맞춰라
- ‘우리 동네 광장’을 지킨 딸들
- 대통령이 사과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사과해요, 나한테
-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에 차량 돌진…70명 사상
- [설명할경향]검찰이 경찰을 압수수색?···국조본·특수단·공조본·특수본이 다 뭔데?
- 경찰, 경기 안산 점집서 ‘비상계엄 모의’ 혐의 노상원 수첩 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