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1무8패'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도쿄땅서 사상 첫승 도전 [SS현장]

한국 대학선발팀이 지난해 경기도 안양에서 열린 20회 덴소컵에서 일본을 누른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제공 | 한국대학축구연맹

2015년 경기도 화성에서 열린 덴소컵 때 모습.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도쿄=김용일기자] 이번만큼은 일본 땅에 승리의 깃발을 꽂을 수 있을까.

한일 축구 차세대 주자를 엿볼 대학축구 정기전인 덴소컵이 21일 오후 1시 일본 사이타마 우라와 토마바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다.

이 대회는 1972년부터 시행한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이 전신이다. 지난해까지 총 39차례 맞대결에서 한국이 19승8무13패로 앞선다. 그러다가 일본 자동차 부품회사 덴소가 후원하면서 2004년부터 덴소컵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후 지난해까지 총 20차례 맞대결을 펼쳤는데 한국과 일본은 8승2무8패(코로나19로 17,18회 대회 취소)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6월 일본 가나가와현 히라즈카시 쇼난 BMW스타디움에서 열린 19회 대회에서 0-5 참패한 적이 있다. 가뜩이나 A대표팀과 주요 연령별 대표팀이 일본을 상대로 대패 늪에 빠진 터라 충격이 컸다. 그러나 3개월 뒤 경기도 안양에서 열린 20회 대회에서 3-2 승리하며 설욕전을 펼쳤다.

덴소컵으로 재편한 뒤 한국 대학 축구는 일본 원정에서 단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2004년 초대 대회 도쿄 원정에서 2-3으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역대 9차례 원정에서 1무8패에 그쳤다.

덴소컵 한국 대학선발팀 수장인 박종관 단국대 감독. 제공 | 대한축구협회

제공 | 한국대학축구연맹

이번 한국 대학선발팀 사령탑은 단국대를 지난해 U리그 왕중왕전에 이어 올 초 춘계연맹전까지 정상에 올려놓은 박종관 감독이다. 박 감독은 소속 대학 주력 수비수인 김광희에게 주장 완장을 매긴 가운데 지난해 두 차례 덴소컵에 뛰었던 선수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새 얼굴로 선발팀을 꾸렸다. 한일전에 임하는 동기부여를 새롭게 품게 했다. 그는 2010년과 2016년 코치로 덴소컵에 참가해 1무1패를 기록한 적이 있다. 스스로 “이번엔 (전적) 앞에 1승을 보태고 싶다”며 벼르고 있다.

한국 대학선발팀은 지난 8~18일 경남 통영시와 파주NFC를 오가며 소집훈련을 시행했다.

변석화 한국대학축구연맹 회장은 공동취재단에 “일본은 대학 입학하면 졸업 후 프로에 가는 시스템이다. 우리는 (프로 U-22 정책 등으로) 어느 순간 전년도에 좋았던 선수가 다 프로에 간다. (덴소컵을 앞두고) 우리는 열흘 훈련했지만 일본은 4년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솔직히 비기기만 해도 다행이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에도 선수가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부담을 내려놓고 도쿄 원정에서 한국 대학 축구의 저력을 마음껏 뽐내주기를 바랐다.

덴소컵은 올해 첫 축구 한일전으로도 주목받는다. 차세대 프로, 더 나아가 국가대표 승선을 꿈꾸는 한일 ‘영건’이 어떠한 경쟁력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