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그립습니다"… 英 찰스 3세가 부른 '사모곡'

김태훈 2023. 3. 2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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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이 19일 '어머니의 날'을 맞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게시물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뜨겁다.

마침 현 국왕 찰스 3세가 전임 국왕이자 모친인 엘리자베스 2세와 사별한 후 처음 맞은 '어머니의 날'이라 점에서 그를 위로하는 댓글이 다수 눈에 띄었다.

그의 시어머니에 해당하는 엘리자베스 2세는 타계하기 직전 "아들(찰스 3세)이 국왕이 되면 며느리(커밀라)도 왕비 호칭으로 불리길 바란다"는 말을 유언처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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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타계 후 첫 '어머니의 날'
SNS 게시물에 "슬픔에 공감한다" 댓글들
커밀라 왕비에겐 여전히 싸늘한 시선도
"당신 말고 다이애나가 그 자리 있어야"

영국 왕실이 19일 ‘어머니의 날’을 맞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게시물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뜨겁다. 마침 현 국왕 찰스 3세가 전임 국왕이자 모친인 엘리자베스 2세와 사별한 후 처음 맞은 ‘어머니의 날’이라 점에서 그를 위로하는 댓글이 다수 눈에 띄었다. 하지만 찰스 3세의 부인인 커밀라 왕비에 대해선 “가정파괴자”라며 “다이애나 비(妃)가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날선 반응도 여전했다.

영국 국왕 찰스 3세(오른쪽)와 부인 커밀라 왕비. 영국 왕실 홈페이지
영국 왕실이 운영하는 공식 SNS ‘로열패밀리’에는 이날 ‘어머니의 날’을 맞아 찰스 3세 부부의 메시지가 게시됐다. 이들은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 그리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우리(찰스 3세 부부)는 늘 당신들을 기억하고 또 당신들이 특별한 ‘어머니의 날’를 보내길 기원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게시물에는 두 장의 사진이 첨부됐다. 어린 찰스 3세가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의 품에 안겨 있는 모습, 그리고 젊은 시절의 커밀라 왕비가 어머니 로잘린드 숀드 부인과 함께한 장면이다. 1921년 런던에서 태어나 26살 때인 1947년 커밀라 왕비를 낳은 숀드 부인은 거의 30년 전인 1994년 7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국왕과 왕비가 둘 다 이제는 세상에 없는 각자의 모친을 기리며 마찬가지로 어머니를 잃은 이들한테 위로의 마음을 표현한 셈이다.

일단 찰스 3세를 향해선 ‘당신이 느낄 슬픔에 공감한다’는 댓글이 여럿 붙었다. 한 남성은 “나도 2022년 7월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며 “어머니와 사별한 후 처음 맞은 ‘어머니의 날’에 당신(찰스 3세)이 어떤 기분일지 충분히 공감한다”고 했다. 장장 70년간 재위한 엘리자베스 2세에 대해 “참으로 위대한 여성이었다”며 “너무나 그립고 또 영원히 못 잊을 것”이란 찬사를 보낸 이도 있었다.

영국 ‘어머니의 날’(19일)을 맞아 찰스 3세 부부가 SNS에 올린 게시물. 왼쪽은 어린 찰스 3세가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의 품에 안겨 있는 사진, 오른쪽은 젊은 시절의 커밀라 왕비가 어머니 로잘린드 숀드 부인과 함께한 사진이다. ‘로열패밀리’ SNS 캡처
하지만 커밀라 왕비를 보는 일각의 차가운 시선은 여전했다. 한 여성은 “이 공간에 왜 가정파괴자 사진이 게시돼 있는가”라고 따지며 고(故) 다이애나 비가 아들을 안고 있는 사진을 첨부했다. 그러면서 “진짜 왕비 사진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찰스 3세와 전처 다이애나 비의 결혼생활을 파탄에 이르게 한 이가 바로 커밀라라는 점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찰스 3세는 왕세자 시절인 1981년 다이애나 비와 결혼했으나 그 후로도 커밀라 현 왕비와 혼외 관계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다이애나 비는 이 사실을 언론에 폭로한 뒤 1996년 찰스 왕세자와 이혼했다. 이듬해인 1997년 8월 그는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비극적 최후를 맞는다.

다이애나 비와 결별한 뒤 여론의 뭇매를 맞은 찰스 왕세자는 2005년에야 커밀라와 정식으로 재혼했다. 주변의 따가운 시선 등으로 말미암아 정식 왕세자비로 인정받지 못했던 커밀라는 지난해 찰스 3세가 국왕으로 즉위하며 비로소 왕비의 타이틀을 얻었다. 그의 시어머니에 해당하는 엘리자베스 2세는 타계하기 직전 “아들(찰스 3세)이 국왕이 되면 며느리(커밀라)도 왕비 호칭으로 불리길 바란다”는 말을 유언처럼 남겼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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