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고 얼떨떨한 챗지피티의 세계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기자 2023. 3. 20.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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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철 〈시사IN〉 편집위원은 나와 같은 해 입사한 '동기'다.

챗지피티가 뭐기에, 하는 독자들은 전혜원 기자가 쓴 '챗지피티 활용편'을 먼저 읽기를 권한다.

기자가 일주일 동안 챗지피티로 뭘 할 수 있는지 궁리해 체험 기사를 써냈다.

챗지피티는 '영혼 없는' 시말서를 그럴듯하게 작성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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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저니 생성 이미지

신호철 〈시사IN〉 편집위원은 나와 같은 해 입사한 ‘동기’다. 수학을 잘하고 논리적 설명을 중요하게 여기는 ‘똘끼 충만형’이다. 언젠가 누군가 한 수학 문제 해법을 물었을 때, 그가 이렇게 답하는 걸 들었다. “이 문제를 푸는 방법이 세 가지 있는데, 어떤 방법을 알려줄까요?” 또 한번은 한 ‘천재’ 러시아인이 한국에 온다고 그를 취재해야 한다고 취재 아이템 발제를 했다. 그 기획회의에 참석한 (나를 포함한) 기자들은, 누구인지 전혀 모르는 인물이었다. 당시 신 기자는 그를 취재해 기사를 썼다. 그때 교열기자들이 골머리를 앓았다. 그 러시아인이 만들었다는 암호화폐 이름을 한국어로 어떻게 표기해야 할지가 문제였다. 국립국어원에 문의했는데, 한국어 표기 ‘선례’가 없었다. 내부 논의 끝에 정한 표기가 ‘이더리움’이다. 그러니까 신호철 편집위원은 ‘이더리움 한국어 표기의 아버지’쯤 되겠다.

‘얼리어답터’인 신호철 편집위원이 한동안은 미드저니, 달리 같은 AI 서비스로 그림을 그려 페이스북에 올렸다. 얼마 전 사내 회의가 끝나고는 식사 자리에서 ‘새 빙’ 서비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그사이 곰탕 국물이 다 식었다.

이번 호 커버스토리는 ‘챗지피티(ChatGPT)’다. 이종태·전혜원 기자가 생성AI의 바다에 뛰어들었다. 26쪽짜리 대형 기획이다. 챗지피티의 작동 원리부터 테크 자이언트들의 움직임, 챗지피티의 윤리적 문제와 활용기까지 담았다. 챗지피티가 뭐기에, 하는 독자들은 전혜원 기자가 쓴 ‘챗지피티 활용편’을 먼저 읽기를 권한다. 기자가 일주일 동안 챗지피티로 뭘 할 수 있는지 궁리해 체험 기사를 써냈다. 챗지피티로 쓴 시말서라니. 챗지피티는 ‘영혼 없는’ 시말서를 그럴듯하게 작성해냈다. 딥러닝, 식별 모델, 초거대 언어 모델의 원리를 다룬 기사들은 이종태 기자가 ‘혼신의 힘’을 쏟아 작성했다. 아무리 쉽게 써도 어려운 분야가 있지만, 이종태 기자가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며칠 밤을 바쳤다. 중간중간 방정식이 나오지만, 차근차근 따라가면 어렴풋이 그 윤곽이 보인다. 기사 마감 후 편집 작업이 끝났는데, GPT4 서비스가 개시했다. 기사를 재작성해야 했다. 이렇게 나름 ‘산전수전’ 거친 챗지피티 기획을 내놓는다.

알파고부터 챗지피티까지 오는 데 7년 걸렸다. ‘쳇, AI가 얼마나 대단하길래’ 하기에는 변화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벌써 누군가는 ‘이 수학 문제를 푸는 세 가지 방법을 알려달라’고 입력하고 있겠지. 놀랍고 얼떨떨한 마음으로, 챗지피티의 세계로 안내한다.

 

차형석 기자 ch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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