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렇게 축구해서" 4경기 3승, '2023 익수볼' 확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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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시즌 같은 4경기에서 1승2무1패 승점 5점 획득에 그쳤던 서울은 18일 제주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4라운드 원정에서 2대1로 승리하면서 경기 당일 기준 선두에 올랐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4경기 기록을 비교하면 익수볼의 생김새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 수 있다.
지난 시즌 총 4차례에 걸쳐 4경기 이상 무승을 기록하며 상승 흐름을 타지 못했던 서울로선 초반 상승세를 얼마나 흔들림없이 꾸준히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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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FC서울의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다. 4경기 3승1패, 승점 9점. 지난 시즌 같은 4경기에서 1승2무1패 승점 5점 획득에 그쳤던 서울은 18일 제주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4라운드 원정에서 2대1로 승리하면서 경기 당일 기준 선두에 올랐다. 안익수 감독의 축구를 의미하는 '익수볼'이 3번째 시즌을 맞아 확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2 익수볼'의 특징이 '빌드업'이라면 '2023 익수볼'은 '치얼업'이다. 상대의 압박에 부서지기 쉬운 축구가 쉽게 부서지지 않는 단단하고 파이팅 넘치는 축구로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4경기 기록을 비교하면 익수볼의 생김새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 수 있다. 우선 패스 분포에서 수비지역 패스가 늘고 공격지역 패스가 줄어든 것이 눈에 띈다. 전체 패스에서 수비지역-중앙지역-공격지역 패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34.5%-53.5%-12.0%다. 지난 시즌엔 25%-56.3%-18.7%였다. 제주전에서 최종수비 라인과 엔드라인 사이의 평균 거리는 27.5m였다. 40m에 육박하던 지난 시즌과는 다르다. 전체적인 라인을 내려서 웅크리고 있다가 나상호 황의조 임상협 등을 활용한 역습으로 기회를 엿본다. 수비지역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수비지역 패스 비중이 늘었다. 4경기 평균 점유율은 44.93%로 50%를 밑돌았다. 지난 2라운드 광주전을 마치고 적장 이정효 광주 감독이 서울을 향해 "저렇게 축구하는 팀"이라고 평한 건 이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울은 "저렇게" 축구를 하고도 광주를 2대0으로 꺾었고, 지난 시즌 서울보다 순위가 높았던 인천과 제주를 상대로도 모두 2골씩 넣으며 승리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많이 뛰고, 빨리 뛰고, 터프하게 부딪혀줄' 자원 위주로 영입한 덕에 수비의 빈틈이 줄었다. 지상경합 성공률이 48.7%에서 59.3%로 10% 이상 증가했다. 레프트백 이태석은 지난 3라운드 울산전에서 엄원상과 4번의 경합에서 3번 승리했다. 경기당 평균 클리어링이 지난 시즌 25.58개에서 53.0개로 2배 이상 증가했고, 볼 차단이 15.29개에서 23.25개, 태클이 6.42개에서 7.75개로 각각 늘었다. 볼 미스는 7개에서 6개로 줄고, 파울은 11개에서 13개로 늘었다. 공은 놓쳐도 사람은 놓치지 않는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공격은 '극강의 효율'을 자랑했다. 기대득점(xG) 3.38골로 6골(페널티·자책골 제외)을 넣었다. 기대한 득점보다 2골을 더 넣었다. 기대득점 대비 실제득점 비율은 1.77이다. 지난 시즌엔 기대득점이 4번째에 해당하는 49.64였지만, 실제득점은 10번째(37골)에 그쳤다. 기대득점 대비 실제득점 비율은 0.75였다. 슈팅수는 전년 대비 2개 이상 줄었지만, 평균득점은 1.13에서 1.75로 늘었다. 도움에 의한 득점, 즉 인플레이 상황에서 팀 플레이로 만든 득점이 다수를 차지했다. 임상협 김주성 오스마르 박동진 나상호 팔로세비치 등 6명이 나눠 득점했고, 기성용 이시영 이태석 임상협 김진야 등 5명이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총 43골 중 도움에 의한 득점은 29골(약 67%)에 불과했다.
안 감독은 지난 해 정규리그 최종전을 통해 간신히 잔류하고서 통렬한 반성을 했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결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4라운드까지 골키퍼 리스크를 떠안은 상황에서도 4경기 승점 9점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지난 시즌 총 4차례에 걸쳐 4경기 이상 무승을 기록하며 상승 흐름을 타지 못했던 서울로선 초반 상승세를 얼마나 흔들림없이 꾸준히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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