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CS 32억달러에 극적 인수…블랙먼데이 피했다

김덕식 기자(dskim2k@mk.co.kr) 2023. 3. 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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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정부 “1000억달러 유동성 지원
금융시장 신뢰에 최고 해법”
CS 역사속으로...인력감축 나설듯
스위스 정부와 스위스 국립은행은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스위스 연방 정부와 금융감독청(FINMA), 스위스 국립은행(SNB)의 지원 덕분에 UBS가 오늘 CS 인수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악셀 레만 CS 이사회 의장(사진 왼쪽)과 콜름 켈러허 이사회 의장이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AFP = 연합뉴스]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 UBS가 스위스 2위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를 3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글로벌 금융불안이 진정국면에 접어들 지 주목된다. 스위스 정부는 UBS에 1000억 달러의 유동성 지원을 제공하는 등 월요일 세계 금융시장의 ‘블랙먼데이’ 사태를 피하기 위해 속도전을 벌였다.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정부와 스위스 국립은행은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스위스 연방 정부와 금융감독청(FINMA), 스위스 국립은행(SNB)의 지원 덕분에 UBS가 오늘 CS 인수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앞서 UBS는 인수가로 10억달러를 제시해 헐값 인수 논란에 불을 지폈다.

SNB는 “실질적인 유동성 제공을 통해 두 은행 모두 필요한 유동성에 접근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그나지오 카시스 스위스 대통령도 “UBS의 CS 인수가 스위스 금융 시장에 신뢰를 제공하는 최고의 해법”이라고 평가했다.

카린 켈러 서터 재무장관은 “이번 조처는 구제금융이 아니라 상업적 해법”이라며 “세계적으로 중요한 은행의 파산은 세계 금융 시장에 있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위스 UBS 은행 전경 [로이터 연합뉴스]
인수 총액은 32억3000만 달러로, CS의 모든 주주는 22.48주당 UBS 1주를 받게 된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 CS의 주당 가격은 1.86 스위스 프랑이었다. 이를 달러로 전환한 시가 총액은 약 80억 달러다.

UBS는 인수 이후 CS의 투자 은행 부문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합 법인의 최고경영자(CEO)는 랄프 해머스 현 UBS CEO가 계속해서 맡을 예정이다.

UBS는 협상 당사자 모두가 인수 조건 충족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한다면서, 가능하다면 연내에 모든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했다.

스위스 UBS 은행 전경 [로이터 연합뉴스]
악셀 레만 CS 이사회 의장은 “오늘은 CS뿐만 아니라 세계 금융 시장에 매우 슬픈 날이다. 미국 은행의 최근 사태가 불행한 때 발생했다”며 “UBS와의 합병이 안정성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CS는 167년 역사를 지닌 세계 9대 투자은행(IB) 중 하나로, 최근 잇따른 투자 실패 속에 재무구조가 악화한 데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기설에 휩싸였다. 이번 매각으로 CS 이름은 역사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로 오는 20일 아시아 증시 개장 시 CS발 위기가 세계 금융 시장으로 확산하는 ‘블랙먼데이’ 사태는 모면하게 됐다. 스위스 정부는 이날 중 인수 협상이 불발될 경우 CS의 부분 또는 완전 국유화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위기 타개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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