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스위스 인수 합의"…'블랙먼데이' 피했다

<앵커>

스위스 금융기관 UBS가 최근 위기에 빠진 세계적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를 인수하기로 전격 합의했습니다. 이번 인수 합의 덕에 월요일 증시 개장을 앞두고 세계 금융시장의 '블랙먼데이' 사태는 일단 피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스위스 정부와 국립은행은 현지 시간으로 어제(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 UBS가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UBS는 앞선 협상 과정에서 인수 총액으로 10억 달러 정도를 제안하기도 했는데, 인수 총액은 최종적으로 32억 3천만 달러로 결정됐습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지난 17일 기준 주당 가격은 1.86 스위스 프랑으로 이를 달러로 전환한 시가총액은 약 80억 달러 규모입니다.

시가총액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값에 UBS가 전격 인수를 하게 된 겁니다.

스위스 국립은행도 이번 인수 과정에서 1천억 달러에 달하는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인수 합의로 월요일 증시 개장을 앞둔 세계 금융시장도 '블랙먼데이' 사태는 일단 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크레디트스위스는 167년 역사를 지닌 세계 9대 투자은행 중 한 곳입니다.

최근 잇따른 투자 실패 속에 재무구조가 악화한 데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악재가 겹치면서 위기설에 휩싸여 왔습니다.

미국 금융당국 역시 크레디트스위스가 파산할 경우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을 고려해 이번 인수 협상 과정에서 스위스 당국에 협력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는 이번 인수와 관련해 "금융 안전을 지원하기 위한 스위스 당국의 발표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박찬범 기자cbcb@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