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단지인데 2차례 분양”... 10년 만에 등장한 ‘분할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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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지 아파트를 일정 시차를 두고 쪼개 분양하는 '분할분양'이 약 10년 만에 다시 등장했다.
분양시장이 침체되면서 분양 시기 및 공급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미분양을 줄이기 위한 것인데, 업계에서는 이 같은 분할분양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정부는 대단지가 한 번에 공급돼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는 것을 막는다며 재건축 단지에 제한적으로 허용해온 분할분양을 신규분양 단지로까지 확대했다.
분할분양이 약 10년 만에 다시 등장한 이유는 침체된 분양시장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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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계약 일자·중도금 일자 차수에 따라 달라
규제 완화·금리 인하 이뤄지지 않는 한 분위기 반전 어려울 듯
대단지 아파트를 일정 시차를 두고 쪼개 분양하는 ‘분할분양’이 약 10년 만에 다시 등장했다. 분양시장이 침체되면서 분양 시기 및 공급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미분양을 줄이기 위한 것인데, 업계에서는 이 같은 분할분양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최근 경기 화성시 동탄2택지개발지구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 1회차 분양을 진행했다. 이 단지는 13개동 총 800가구로 이뤄져있는데, 지난 13일 분양된 물량은 전체의 약 절반인 437가구다.
나머지 363가구에 대한 분양은 올해 하반기 중 진행할 예정이다.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 입주자모집공고에는 “본 아파트는 분할 입주자모집 운영기준에 따르며, 총 2회에 걸쳐 입주자를 모집한다. 해당 입주자모집공고는 총 2회차 분양 중, 1회차에 해당한다”고 적혀있다.
분할분양은 대단지 아파트를 여러 차례 나눠 공급하는 방법으로, 지난 2011년 처음 도입됐다. 당시 정부는 대단지가 한 번에 공급돼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는 것을 막는다며 재건축 단지에 제한적으로 허용해온 분할분양을 신규분양 단지로까지 확대했다.
분할분양이 약 10년 만에 다시 등장한 이유는 침체된 분양시장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총 7만5359가구에 달한다. 정부가 분양시장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책을 내놓았지만, 수도권 일부 단지만 수혜를 받았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현재 분양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 상황을 지켜보면서 분양하려고 한다”면서 “해당 단지가 들어서는 동탄신도시 부동산 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동탄신도시가 있는 화성은 올해 들어서만 집값이 10.25%(13일 기준) 떨어져 하락률 전국 1위를 기록한 곳이다.
분할분양은 현재 최소 200가구 이상 단지에서 진행할 수 있다. 단 각 입주자모집단위는 최소 50가구 이상이어야 하며 모집횟수는 최대 5회까지다. 입주자모집 승인도 분양 횟수에 따라 받기 때문에 착공·입주일을 제외한 분양가, 계약 일자, 중도금 일자가 차수에 따라 다르다.
실제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 분양가도 차수에 따라 다르게 책정됐다. 전용면적 99㎡ 기준 1회차 분양가는 5억5382만~5억9541만원이고, 2회차 분양가는 5억8227만~6억4310만원이다.
과거 분할분양을 통해 분양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0~2011년 부산 사하구 ‘당리 푸르지오’를 2차례로 나눠 분양했다. 1차에서는 전용 85㎡이하 중소형 면적으로, 2차에서는 대형 평형을 공급했는데 당시 최대 3순위까지 청약이 이어졌지만 전형평 순위내 마감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분양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지 않은 한 분할분양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한 단지를 여러 차례 나눠 분양하면, 보통 한 단지 분양 홍보에 두세달이 걸리는데 홍보 비용과 기간 모두 늘어나게 된다”면서도 “그러나 분할분양을 통해 물량을 털어내기만 한다면 홍보비용은 미분양에 따른 손해보다 훨씬 작다”고 했다.
실효성이 있을진 의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1회차 분양과 2회차 분양 사이에 대대적인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는 한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조기에 일괄 분양을 통해 자금도 확보하고 상대적으로 청약 문턱이 낮은 무순위 청약으로 넘어가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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