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PO 가능성' 7위 팀 진출, 하지만 ‘기본 이상의 절박함’ 필요하다

손동환 2023. 3.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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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 팀도 플레이오프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7위 팀은 기본 이상의 절박함을 갖춰야 한다.

고양 캐롯이 2021~2022시즌 종료 후 KBL의 새로운 식구가 됐다. 그러나 시작부터 잡음이 생겼다. 자금 문제 때문이다.

특별 가입비인 15억 원이 가장 큰 문제다. 선입금액인 5억 원을 낼 때부터 문제가 있었다. KBL이 납부일 제한을 두지 않았다면, 캐롯은 2022~2023시즌에 참가하지 못할 뻔했다.

더 큰 문제가 남아있다. 남은 10억 원을 납부하는 것이다. 납부 기한 예정일은 3월 31일. 정규리그 종료일 후 이틀 뒤다.

그러나 캐롯은 2023년 들어 코칭스태프-선수-운영 관련 업체 모두에 임금을 제대로 주지 못했다. 늦게 혹은 일부, 나아가 전부 주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돈 문제가 계속 발생했다.

캐롯이 3월 31일까지 특별 가입비를 납부하지 못하는 경우, KBL이 캐롯의 플레이오프 출전 불허를 이야기했다. 캐롯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음에도, ‘캐롯의 플레이오프 참가 불발’이라는 시나리오는 현실이 될 수 있다.

캐롯이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경우, 7위 팀이 플레이오프 마지노선 안에 포함된다. 7위 팀이 6위 팀의 자격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공동 7위인 수원 KT와 원주 DB(이상 20승 30패) 중 한 팀이 플레이오프 막차를 탈 수도 있다.

그러나 KT와 DB 모두 롤러코스터를 탔다. 특히, KT가 그랬다. 최근 6경기에서 1승 밖에 하지 못했다. 서동철 KT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득점이 이뤄져야, 기본적인 수비도 잘 된다. 하지만 득점력을 끌어올리는 게 쉽지 않다”며 부진의 원인을 분석했다.

맞는 말이다. 농구는 공수 밸런스가 중요한 종목. 또, 수비가 눈에 보이지 않고 체력을 필요로 하는 특성상, 수비로 신바람을 내기 쉽지 않다. 반대로, 공격을 조금이라도 잘한다면, 공격에서의 흥과 자신감을 좋은 수비로 연결할 수 있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에는 이유가 크게 존재하지 않는다. 전술 및 전략, 이기고자 하는 의지 등 이기기 위한 준비만이 존재할 뿐이다.

농구도 마찬가지다. 상대보다 1점이라도 앞서야 이길 수 있다. 공격이 되지 않는다면, 수비로라도 풀어내야 한다. 7위도 플레이오프 진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면, KT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득점력 저하’를 수비로 풀 수 있어야 한다. 게다가 플레이오프는 ‘수비전’이기에, 수비가 더 중요하다.

KT가 이기고자 하는 의지는 그런 의미에서 부족했다. 승리를 절박하게 여기지 않았다. KT를 상대했던 구단 관계자의 공통된 말도 “선수들의 힘이 너무 떨어진 것 같다. 특히, 후반부에 한 번 밀린 후에는, 더 쉽게 지치는 것 같다. 저렇게 질 팀이 아닌데...”였다.

반면, DB는 지난 2월 3일부터 3월 12일까지 한 번 밖에 이기지 못했다. 해당 기간 동안 1승 10패. 플레이오프 원래 마지노선인 6위는 물론, 7위와도 멀어졌다. 희망을 찾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B는 기초 작업을 탄탄히 했다. 수비와 리바운드, 루즈 볼 싸움 등 보이지 않는 기록들을 강조했다. 그런 움직임이 지난 19일 창원 LG전에서 잘 나왔다. 1위까지 넘보는 LG의 공격을 59점으로 묶고, 리바운드에서도 47(공격 14)-38(공격 8)로 우위를 점했다. 상승세인 LG에 역전승을 거둔 이유.

LG까지 꺾은 DB는 3연승을 질주했다. KT와 같은 순위에 올랐다. 김주성 DB 감독대행은 경기 종료 후 “선수들한테 안 보이는 기록들을 강조했다. 강상재와 김종규, 이준희와 박찬희 등 리바운드와 관련된 안 보이는 공헌도를 잘 쌓아줬다. 그러면서 보이는 기록도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내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보이지 않는 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DB의 보이지 않는 힘이 나왔던 이유. 김주성 DB 감독대행을 포함한 선수들이 다음을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주성 DB 감독대행은 “우리는 매 경기 모든 걸 쏟아야 한다. 특정 목표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 경기를 위해 준비했던 걸 100% 쏟아야 한다. 선수들도 그런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며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다만, DB는 7위 경쟁에서 여전히 불리하다. KT와 상대 전적에서 2승 3패로 밀리고 있다. 상대 득실차도 -21. KT에 22점 차로 이겨야, KT와 같은 전적을 기록해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또, DB가 상대했던 팀이 100%의 전력이 아닐 때가 많았다는 점 역시 고려대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DB의 전투 의지는 인상적이다. 절박함이 없다면, 나오지 않는 전투력이다. 전투력과 의지만 놓고 본다면, 7위에 오를 자격을 더 갖추고 있다. 캐롯이 약속을 못 지킨다면, DB는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

물론,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캐롯의 특별 가입비 잔액 납부다. 그러나 KBL의 미비한 행정 처리와 데이원스포츠의 부족했던 자금이 전무후무했던 현실을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7위 팀은 주어진 기회를 감사히 여겨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7위 팀은 기본 이상의 절박함을 갖춰야 한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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