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희생... 경제·정신적 피해 ‘눈덩이’ [미군 떠난 그후, 휘청이는 동두천①]
상인들 매출 급락하며 폐업 속출... 환경오염·소음·범죄 등 피해 호소
동두천시는 미군 주둔과 공여지 반환 지연으로 막대한 경제적·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기연구원 등에 따르면 동두천시는 미군이 주둔한 70여년간 20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선 이라크 파병과 평택 기지 이전 등으로 동두천에 주둔하는 미군은 지난 2004년 이라크 파병을 기점으로 2만명에서 2천500명(캠프호비 순환부대 포함)으로 8분의 1로 줄었다. 이에 따라 기지 주변 상인들의 매출액은 급락했고,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폐업 절차를 받게 됐다. 동두천은 시의 산업 기반이 소규모 영세업체로 형성돼있는 만큼 이로 인해 시 인구의 17%가량이 생업을 포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제적 피해뿐만 아니라 미군의 범죄부터 미군들의 훈련으로 인한 소음 공해와 안전 문제 등 시민들의 정신적 피해도 끊이지 않았다.
1997년 6월에는 헬기장 정비 폐기물로 인해 왕방천이 오염된 적이 있으며, 1998년 2월에는 캠프케이시 부대 내 건설폐기물을 불법으로 매립했다가 적발된 적도 있다. 이와 함께 무단으로 폐유·폐수를 방류해 인근 농작물이 고사하는 등 10여차례의 환경오염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
또 끊이지 않는 미군 관련 범죄와 사고로 시민들이 피해를 입었고, 지역 이미지도 훼손됐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1996년에는 시민이 미군에게 살해당하는 사건도 발생했고, 2005년에는 한 시민이 미군 화물트럭에 치여 사망하기도 하는 등 각종 범죄와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동두천에서는 1990년부터 2019년까지 강도와 추행, 방화, 절도, 폭력 등 150여건의 미군 관련 범죄가 발생했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미군이 주둔하면서 출입통제로 학교가 폐교하기도 하는 등 지역 경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아직도 비행기 소음과 각종 사고 우려 등으로 주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동두천이 미군기지가 된 것도, 이런 이유로 지역이 침체된 것도 시민들의 탓이 아니다. 시의 자구력으로 회복하기엔 한계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송진의 기자 sju0418@kyeonggi.com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이다빈 기자 ilwoldabin97@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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