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완벽한 부활’…전영오픈 여자단식 안세영 27년 만에 ‘금’
혼합복식은 14년 만에 최고 성적
안세영(21·삼성생명)이 한국 배드민턴 여자단식의 역사를 결국 새로 썼다.
안세영은 19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전영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천위페이(중국)를 2-1(21-17 10-21 21-19)로 꺾고 우승했다.
전영오픈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대회로 1899년 시작돼 세계에서 가장 전통 있고 권위 있는 배드민턴 대회다. 한국이 전영오픈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이다. 1981년 황선애, 1986년 김연자, 그리고 1996년 방수현밖에 없었던 전영오픈 여자단식 우승 계보에 안세영이 합류했다.
지난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안세영은 2년 연속 결승에 올라 숙적을 꺾었다.
현재 세계랭킹은 안세영이 2위로 천위페이(4위)보다 높지만 천위페이는 2020 도쿄 올림픽 8강에서 안세영을 꺾은 끝에 금메달을 따는 등 역대 전적에서는 8승2패로 천위페이가 압도했다. 그러나 안세영은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 마스터스 결승에서 처음으로 천위페이를 꺾은 뒤 지난 1월 말레이시아오픈 준결승에서 다시 한번 승리한 데 이어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접전 끝에 제압하고 우승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여자단식, 여자복식, 혼합복식까지 3개 종목에서 4개 팀이 결승에 올랐다.
가장 먼저 열린 여자복식에서 김소영(31·인천국제공항)-공희용(27·전북은행)이 이소희(29·인천국제공항)-백하나(23·MG새마을금고)를 2-0(21-5 21-12)으로 이겼다. 결승에서 한국 선수들끼리 격돌해 금·은메달을 석권했다.
김소영-공희용은 전영오픈 대회 첫 입상과 함께 2017년 여자복식 장하나-이소희 이후 6년 만에 한국 대표팀에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은 이어 열린 혼합복식 결승에서도 14년 만에 최고 성적을 거뒀다.
세계랭킹 9위인 서승재(26·국군체육부대)-채유정(28·인천국제공항)은 세계랭킹 1위 정쓰웨이-황야충(중국) 조에 1-2(16-21 21-16 12-21)로 졌다.
2004년 김동문-나경민 이후 19년 만의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서승재-채유정은 2009년 고성현-하정은 이후 14년 만에 전영오픈에서 혼합복식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남자복식 정재성-이용대와 여자복식 이경원-이효정이 금메달을 땄던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금메달 2개를 수확하며 다시 전성기를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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