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챔피언스 초대 로고 ‘실루엣 주인공’ 짐 페리, 92세로 별세
미국프로골프(PGA) 50세 이상 시니어들의 투어인 PGA 투어 챔피언스의 초대 로고 모델인 짐 페리(미국)가 지난 15일 향년 92세로 사망했다.
1931년생 페리는 1955년 프로에 데뷔해 1958년 PGA 투어 밴쿠버 오픈에서 우승했고, 1981년 PGA 투어 챔피언스에 합류해 두 차례 우승컵을 들었다.
페리가 PGA 시니어 투어에 데뷔하자 당시 PGA 투어와 시니어 투어 로고를 구상하던 딘 비먼 커미셔너는 그를 시니어 투어 로고 모델로 삼았다. 긴 니커 양말에 플랫 캡을 착용한 멋진 모습으로 스윙하는 그의 실루엣이 담긴 시니어 투어 로고는 PGA 투어가 최근 로고를 통일할 때까지 활용됐다. 페리는 은퇴하기까지 407개 공식대회에 출전했고 12차례 준우승도 남겼다. 1993년에는 전립선 암을 극복하고 투어에 복귀해 재기상을 받았다.
한편 딘 비먼 커미셔너가 당시 만든 PGA 투어 로고 속의 인물은 누구인지 확실하지 않다. ‘스윙맨’으로 통하는 이 실루엣 속의 선수를 두고 벤 호건, 톰 와이스코프, 제리 페이트, 잭 니클라우스 등 여러 골퍼들이 거론됐다. 1940~1950년대 절정기를 보내며 PGA 투어 64승을 거둔 벤 호건과 가장 닮았다는 의견이 우세했으나 비먼 커미셔너는 부인하며 누구를 모델로 삼았다고 확실히 밝히지 않았다.
PGA 투어는 지난해 골프중계 방송사와 새 로고를 만들었고, 로고 속 스윙맨의 모양도 바뀌었다. 스윙맨의 로고를 두고 일부에서는 현존 최고 골퍼인 타이거 우즈(미국)가 주인공이 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골프레전드 아널드 파머(미국)가 2016년 사망했을 때는 팬들이 그의 스윙 장면을 PGA 투어 로고에 담아 추모하기도 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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