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의 힘 보여준 ‘우리’ 챔프전 1승 선착
62 대 56…통합우승 첫걸음 떼
언니들의 관록이 동생들의 패기를 먼저 꺾었다. 아산 우리은행이 통합우승을 향한 첫걸음을 뗐다.
우리은행은 19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1차전에서 부산 BNK를 62-56으로 잡았다.
역대 30차례 챔피언결정전 중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것은 21차례다. 에이스 김단비가 23득점 7리바운드, 박지현이 13득점 13리바운드, 박혜진이 11득점 9리바운드로 활약하며 이소희(18점)와 김한별(15점)이 버틴 BNK를 꺾고 70%의 우승 확률을 잡았다.
우리은행은 주축 대부분이 30대 베테랑이지만, 막내 박지현이 한 단계 성장하면서 정규리그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해 챔프전에서도 객관적으로 앞서리라 평가받았다.
BNK는 완벽한 ‘도전자’다. 안혜지, 진안, 이소희 등 주축들이 1990년대 후반생인 20대다. 삼성생명에서 이적해온 김한별을 제외하면 챔피언결정전에 모두 처음 나섰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경기 전 “BNK가 처음이지만 젊고 패기 넘치는 팀이다. 초반에 기를 살려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정은 BNK 감독 역시 “우리은행은 초반에 차이가 벌어지면 잡기 어렵다. 경험 있는 김한별이 중심이 돼 초반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팀 모두 경기의 핵심으로 짚었던 ‘초반’에 승부가 갈렸다.
22-22로 시작한 2쿼터에서 BNK의 패기가 꺾였다. 시작과 함께 박지현, 김단비의 연속 득점에 29-22까지 달아난 우리은행이 종료 3분29초를 남겨두고 31-26에서 완전히 달아났다. 맏언니 김정은이 신들린 듯 3점포 3개를 연속으로 꽂아넣었다. 우리은행은 42-26까지 달아나고 전반전을 끝냈다.
우리은행은 3쿼터에도 두 자릿수 점수 차를 유지하고 56-42로 앞선 채 4쿼터에 들어갔다. 그러나 체력 부담이 찾아온 듯 공격이 둔해졌다. BNK가 놓치지 않고 반격했다. 안혜지, 김한별의 골밑슛과 이사빈의 외곽슛이 잇달아 터지며 순식간에 51-56으로 쫓아갔다.
그러나 우리은행 막내 박지현이 결정적인 슛을 넣었다. 4쿼터 들어 김단비, 김정은의 슛이 줄줄이 불발되며 5분여 동안 한 점도 넣지 못하고 있던 우리은행은 5분20초 만에 박지현의 골밑슛으로 첫 득점, 58-51로 한숨 돌렸다.
우리은행은 이후 김한별에게 골밑슛, 이소희에게 3점슛까지 내줘 1분11초를 남기고 59-56까지 쫓겼지만 종료 33초 전 파울로 얻은 자유투 1개를 김단비가 성공, 60-56을 만들었고 종료 15초 전 상대 안혜지의 3점슛이 빗나가며 승기를 확인했다. 2차전은 21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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