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섭=정장은 '과학'?…'부산의 봄'을 앞당기는 기분좋은 두 가지 징크스

윤진만 2023. 3. 1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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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명가의 부활을 꿈꾸는 부산아이파크가 시즌 초 기분좋은 징크스에 웃고 있다.

부산은 19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4라운드에서 후반 라마스, 페신, 최기윤의 연속골에 힘입어 '부산 출신' 김진규가 한 골 만회한 김천 상무를 3대1로 꺾었다.

2021년 대구에 입단해 지난해 여름 부산에 합류한 라마스와 올해 K리그가 처음인 페신은 개막전 천안전과 3라운드 김천전에서 릴레이 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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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통명가의 부활을 꿈꾸는 부산아이파크가 시즌 초 기분좋은 징크스에 웃고 있다.

부산은 19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4라운드에서 후반 라마스, 페신, 최기윤의 연속골에 힘입어 '부산 출신' 김진규가 한 골 만회한 김천 상무를 3대1로 꺾었다. 개막전에서 천안시티를 3대2로 꺾고, 2라운드에서 충북 청주와 1대1로 비긴 부산은 관중 6359명이 찾은 홈 개막전에서 승리하며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를 질주했다. 지난 시즌 전임 페레즈 감독 체제에서 초반 3경기에서 2무1패에 그친 부산은 박진섭 감독이 본격적으로 팀을 이끌기 시작한 이번 시즌 초반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선두권을 노크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소방수로 긴급 투입된 박 감독은 포백 기반의 빠른 역습 축구로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부산의 핵심 미드필더 라마스는 "지난 시즌엔 1골 허용하면 따라가기 힘들었지만, 올해엔 1골 먹어도 2골을 넣고, 2골을 먹혀도 3골을 넣을 수 있는 공격력을 장착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K리그2에서 '1강'으로 불리는 김천 성한수 감독은 "골결정력에서 차이가 났다"고 했다. 이날 부산은 12개 슛으로 8개의 유효슛을 기록하는 높은 집중력을 자랑했다.

달라진 공격력을 이끄는 건 두 브라질 출신 라마스와 페신이다. 2021년 대구에 입단해 지난해 여름 부산에 합류한 라마스와 올해 K리그가 처음인 페신은 개막전 천안전과 3라운드 김천전에서 릴레이 골을 터뜨렸다. 천안전에선 전반 6분 라마스가 선제골을 넣고 4분 뒤인 10분 페신이 추가골을 넣었다. 이날은 후반 13분 라마스가 선제골을 넣은지 5분만에 페신이 추가골을 낚았다. 부산은 '라마스 선제골~페신 추가골' 공식으로 2승째를 따냈다. "페신이 나이 많은 선수 존중하는 차원에서 나중에 넣고 있는 것 같다"라고 조크한 라마스는 "훈련장에서 많은 얘기를 나누고, 최대한 가깝게 플레이를 하는 과정에서 나온 현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페신은 "라마스의 패스가 어시스트가 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나중에 밥을 사야할 것 같다"며 웃었다. 박 감독은 "두 선수는 워낙 성실하고 활기가 넘친다. 훈련태도도 좋아 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사진(부산)=윤진만 기자

또 다른 기분좋은 징크스는 바로 박 감독의 정장이다. 2019년, 한여름에도 겨울정장을 입고 광주의 1부 승격을 이끌어 '정장 징크스'를 창조했던 박 감독은 올시즌 공교롭게 천안전과 김천전에 정장을 입고, 2라운드 충북 청주전에선 트레이닝복을 입었다. 박 감독은 "광주 시절에 입었던 정장과는 다르다. (2연승을 했으니)기분 좋은 징크스라고 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계속해서 입을 생각은 없다. 경기 전 감에 따라 옷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들 생각은 달랐다. 라마스는 "우리가 이겨야 하기 때문에 감독한테 찾아가서 양복을 입으라고 말하고 싶다"며 정장을 입어달라고 권유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은 2020년 K리그1 최하위로 강등된 뒤 2021년 5위, 2022년 10위를 각각 기록했다. 올시즌엔 기필코 승격하겠다는 각오로 페신, 최지묵 최기윤 최건주 임민혁 등 알짜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울산 출신 최기윤은 이날 쐐기골을 넣었다. 여기에 전북의 최전성기를 이끈 베테랑 미드필더 이승기도 합류했다. 족저근막염 부상을 털고 돌아오는 4월이면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력으로 승격에 도전할 수 있다. 이날 경기장 내 팬사인회 현장에서 만난 이승기는 "팀내 최고참이 됐지만, 아직 건재하단 걸 보여주고 싶다. 2015년 상주(현 김천 상무)에서처럼 부산에서 승격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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