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타고 제주 왔어요!”…크루즈 관광 ‘훈풍’ 불까
[KBS 제주] [앵커]
관광객 천 5백여 명을 태운 대형 크루즈가 오늘 제주를 찾았습니다.
올해만 50척에 이르는 크루즈가 제주에 올 것으로 예상돼 꽁꽁 얼어붙었던 크루즈 관광 시장이 되살아날지 관심입니다.
허지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한라산이 한눈에 펼쳐지는 항구에 대형 크루즈가 들어옵니다.
11만 톤급 규모의 미국 국적,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입니다.
크루즈가 도착하자 외국인 손님들을 반기는 풍물놀이 공연이 펼쳐지고, 저마다 사진을 찍거나 박수를 보내며 공연을 감상합니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출발한 이 크루즈의 승객은 천 5백여 명, 직원까지 합치면 3천 명에 육박합니다.
크루즈 입항이 재개되면서 대규모 외국인 관광 시장이 열렸습니다.
가장 먼저 입국장을 빠져 나온 일본인 부부는 크루즈 여행으로 처음 제주를 경험하게 됐습니다.
[사토 유이치/관광객 : "선내에서 많은 영상이나 소비 자료가 있어서 그걸 보고 많은 것들을 느끼고 싶습니다."]
크루즈 특성상 제주에 머무는 시간이 하루도 채 되지 않지만, 관광객들 표정엔 설렘이 가득합니다.
[사라 카/관광객 : "벚꽃을 보고 싶습니다. 강을 끼고 벚꽃이 핀 곳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폭포, 폭포도 가고 싶습니다."]
올해 들어 제주에 크루즈가 입항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제주항에 이어 서귀포항에도 크루즈 선박이 입항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침체됐던 크루즈 관광 시장도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6년 제주항에만 5백 회 넘게 입항했던 크루즈는 2017년 중국 한한령 이후 5분의 1로 토막났지만, 올해는 다이아몬드 호를 포함해 크루즈 50척이 제주를 찾을 예정입니다.
크루즈 관광객도 2016년 120만 명으로 최정점을 찍은 뒤 코로나19 이후 완전히 발길이 끊겼지만, 올해는 10만 명을 회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전히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에 빗장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 꽁꽁 얼어붙었던 크루즈 시장에 모처럼 봄바람이 불지 관광업계 기대감이 모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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