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도 “윤경림, KT 차기 대표 후보로 자격 충분”

구교형 기자 2023. 3. 1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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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자문기관 잇단 지지…여권 압박 속 현대차·신한은행 선택 주목

국내외 주주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일제히 KT 주주들에게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경림 차기 대표이사 후보(사진)에 찬성표를 행사해줄 것을 권고했다. 현직 KT 임원의 대표 내정에 “그들만의 리그”라며 불쾌감을 드러낸 여권의 반대에 아랑곳하지 않고 “전문성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ISS는 주총을 앞두고 주요 투자자들에게 보낸 의견서를 통해 윤 후보가 차기 대표로서 KT의 사업 전략을 선도할 자격이 있다고 평가했다. ISS는 “윤 후보는 정보통신기술(ICT), 미디어, 모빌리티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이 있고,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으로 회사의 중장기 디지털화 ‘디지코’ 전략에 크게 관여해왔다”며 “디지털 전환은 KT 장기 사업 전략의 핵심 요소이며 최근 몇 년간 주주들에게서도 환영을 받고 있는 만큼 이런 전략을 선도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1985년 설립된 ISS는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컨설팅, 주주총회 의안분석,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 제시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ISS는 15개국에서 26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회원사는 3400여개에 달한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국내 기업의 주총 안건에 대한 찬반 의사결정 시 ISS 입장을 중요하게 참고한다.

앞서 ISS와 함께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글래스루이스도 “주주들이 우려할 만한 실질적인 문제는 없다”며 윤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피력했다.

국내에서는 한국ESG평가원이 주총 의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KT는 최고경영자(CEO) 후보군 선정부터 최종 후보 선정까지의 전체 과정을 명확히 공개함으로써 공정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후보에 대해서는 “그동안의 경력을 확인한 결과 뛰어난 전문성을 갖췄다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국내외 자문기관들이 윤 후보 손을 들어주면서 현대차와 신한은행은 ‘여권 눈치보기’와 ‘글로벌 스탠더드’ 사이에서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국민연금이 신한금융지주 최대 주주(지분 8.29%)이자 현대차 2대 주주(7.78%)이기 때문에 두 기업의 의사결정에는 정부 입김이 미친다. 하지만 국내외 자문기관들의 공통된 의견을 거스르기 위해서는 합당한 근거 제시가 필요하다. 앞서 현대차는 윤 후보 내정 직후 KT에 대표 선출 같은 주요 현안이 있으면 이사회가 대주주 의사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하는 등 여권을 편드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현대차와 신한은행이 KT 사외이사 3명의 재선임만 선택적으로 반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ISS도 윤 후보와 달리 올해 주총일에 임기가 만료되는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표현명 전 KT렌탈 대표의 사외이사의 임기 1년 연장에는 반대를 표시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구현모 현 대표를 상대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부분을 지배구조 감독 부실로 본 것이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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