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주일 새 30% 넘게 올라
탄생부터 은행 탈피 담론 ‘호재’
은행 위기 따라 유동자금 이동
나스닥보다 강한 상승세는 부담
가상통화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이후 한 주간 30% 넘게 급등하고 있다. 은행에서 빠져나간 유동 자금이 가상통화 시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2시37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2만7220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가상통화 거래 은행인 실버게이트가 지난 8일(현지시간) 청산을 발표하자 급락했으나 이틀 뒤인 10일 SVB 파산 사태가 벌어진 뒤에는 도리어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10일 오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약 2개월 만의 최저 수준인 개당 1만9579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다음날부터 반등을 시작, 13일에는 2만4000달러 선으로 급등했고 17일에는 2만6837달러로 마감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쉬지 않고 거래되기 때문에 주식 시장처럼 장 시작과 마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협정표준시(UTC)를 기준으로 시초가와 종가를 산정한다.
가상통화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은행의 실패와 금리 인상을 둘러싼 담론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강하게 추동하고 있다”면서 “최근 파산했거나 붕괴 중인 은행들의 위기 요인이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와는 무관하다는 점이 비트코인 시세에 호재”라고 풀이했다.
업계에서는 잇따른 은행 붕괴 사태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폭이 종전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또한 가상통화 시장을 움직이는 동력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최근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가상통화 시장과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는 나스닥과 동조하는 흐름은 아니어서 가상통화 시장의 상승 랠리는 지속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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