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공희용, 女복식 우승···한국, 15년 만에 전영오픈 최고 성적 확보

김은진 기자 2023. 3. 1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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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여자복식 간판 공희용-김소영(왼쪽부터)이 19일 전영오픈 우승을 차지한 뒤 결승에서 격돌한 대표팀 동료 이소희(오른쪽 두번째)-백하나(오른쪽)와 나란히 시상대에 올라 미소짓고 있다. 버밍엄 | EPA연합뉴스



한국 배드민턴이 세계 최고 권위의 대회 전영오픈에서 6년 만에 금메달을 수확했다.

여자복식의 김소영(31·인천국제공항)-공희용(27·전북은행)이 19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전영오픈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이소희(29·인천국제공항)-백하나(23·MG새마을금고) 조를 2-0(21-5 21-12)으로 꺾었다.

전영오픈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대회로 1899년에 시작돼 세계에서 가장 전통 있고 권위 있는 배드민턴 대회다. 한국은 2000년대 이후로는 상위권을 지키면서도 우승과는 인연을 자주 맺지 못했다. 특히 2010년대 이후로는 2012년 남자복식의 정재성-이용대, 2017년 여자복식의 장예나-이소희 외에 우승하지 못했다.

김소영-공희용은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로 세계랭킹 6위다. 국내 여자복식에서는 최강이지만 전영오픈에서 3위권 안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 첫 입상과 함께 6년 만에 한국 대표팀에 금메달을 안겼다.

인도 선수들을 제치고 결승에 올라 한국의 집안 다툼을 예고한 이소희-백하나 조는 세계랭킹 20위다. 6년 전 장하나와 전영오픈 우승을 차지했던 이소희는 이후 신승찬과 짝을 이뤄 김소영-공희용과 함께 여자복식 간판으로 활약하다 지난해 10월부터 짝을 바꿔 백하나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빠른 속도로 올라서면서 불과 5개월 여 만에 지난주 독일오픈 우승을 차지한 뒤 전영오픈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여자복식에서 금·은메달을 석권한 한국은 이어 열린 혼합복식에서도 14년 만에 최고 성적을 거뒀다.

배드민턴 혼합복식 간판 서승재(왼쪽)-채유정이 19일 전영오픈 결승전에서 득점 뒤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버밍엄 | 로이터연합뉴스



세계랭킹 9위인 서승재(26·국군체육부대)-채유정(28·인천국제공항)은 세계 랭킹 1위 정쓰웨이-황야충(중국) 조에 1-2(16-21 21-16 -21)로 졌다. 앞서 7전 전패를 당했던 세계 최강 상대를 결승에서 만나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 마지막 뒷심에서 밀려 우승을 내줬다.

한국이 전영오픈에서 혼합복식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4년 김동문-나경민의 우승이 마지막이다. 19년 만의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서승재-채유정은 2009년 고성현-하정은 이후 14년 만에 전영오픈에서 혼합복식 은메달을 따냈다. 그 사이 혼합복식에서는 2010년 이용대-이효정, 2014년 고성현-김하나, 2020년 서승재-채유정의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서승재-채유정은 3년 만에 다시 전영오픈에서 입상하며 올해 항저우아시안게임과 내년 파리올림픽을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한국은 배드민턴 중흥기였던 2008년 이 대회에서 남자복식 우승을 놓고 집안 다툼을 벌여 정재성-이용대가 금메달, 이재진-황지만이 은메달을 따고, 여자복식의 이경원-이효정이 금메달, 여자단식의 황혜연이 동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이후 금메달과 은메달을 동시에 따낸 적이 없었다. 이번 대표팀은 여자복식의 금·은메달과 혼합복식의 은메달만으로도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전영오픈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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